금융권의 생태계 변화를 앞서 이끄느라 매일 같이 바쁜 일상을 보낼 것으로 보이는 핀테크 업체 직원들이 초보 수준의 정보기술(IT) 창업 강의에 종종 출몰해 금융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 창업 강의의 경우 대부분 홈페이지 개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법 등 IT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도 젊은 층에서는 거의 상식처럼 통하는 쉬운 내용들로 진행되는데 강사급 지식을 가진 핀테크 업체 직원들이 중·장년층 예비 창업자들과 섞여 앉아 수업을 듣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무에 가까운’ 참석이라고 하소연한다. 관련 강의 참석이 정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간 낭비에 불과한데도 ‘을’의 입장에서 그저 조용히 참석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들이 핀테크 관련 보고서를 작성할 때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 자문을 많이 구한다”며 “그러면서도 이런 초보 강의 참석을 요구하는 건 적잖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