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지난 4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당시 한 미군 장병이 지었던 표정으로 성주 주민들이 불쾌감을 느낀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 사령관은 12일 사드 기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 작업을 앞두고 기지 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 해당 장병은 아주 어린 병사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위대와 마주했을 때 긴장감과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고 그래서 그런 미소가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그런 표정을 지은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당 병사가 사진 촬영을 한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밴달 사령관은 성명 발표 이후 사드 배치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뉴스를 통해 알고 계시겠지만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안보가 위중한 만큼 사드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주가 사드 부지로 결정된 건 동맹 차원의 결정이었다”며 “성주는 부산, 대구 등 대한민국 남부를 지키기 위한 최적의 위치로, 남부의 한국민 1,000만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환경영향평가가 일종의 요식 절차가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전(박근혜) 정부는 사드 배치를 이미 결정해놓고 요식행위로 소규모,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생각했지만 우리는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실시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사드 배치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주민과 시민 단체는 이날 밴달 사령관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사실상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