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포위사격’ 도발 등 북한과 미국의 긴장이 계속되면서 사흘 만에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약 1,700조 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는 이 중 77조원이 사라져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13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종가 기준·달러 환산)은 지난 8일 약 79조5,000억 달러(약 9경 1,073조 2,000억 원)에서 11일 78조 300억 달러(8경 9,383조 원)가량 주저앉았다. 이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인 1,710조 원과 맞먹는 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8일 발언 이후에도 북한과 미국이 연일 위협 수위를 높이는 발언을 이어가 각국 증시에서도 투자 심리가 위축돼 시총 하락폭이 9일 0.1%에서 10일 0.53%, 11일 1.24%로 점점 커졌다.
한국 증시가 전 세계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월 말까지 해도 2%를 웃돌았지만 11일 기준으로 1.86% 떨어졌다. 전 세계 시총 1위 국인 미국도 이달 초까지 35%를 웃돌았지만 지난 9일 34.53%로 떨어지는 등 최근 1년간 최저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