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양보 없는 강 대 강 대치 정세를 이어가자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거래량이 급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1일 금은 g당 4만7천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3.75g으로 환산하면 17만7천38원이다. ‘4월 위기설’이 불거졌던 시기인 4월 20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금값은 지난 한 주 동안에만 2.99% 급등했는데 주간 상승률로는 작년 7월 첫주(3.19%)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안전자산이 초강세를 보이던 시기다.
금의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KRX 금시장의 이번 주 거래량은 8.5㎏으로 역시 작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0일에는 KRX 금시장의 거래대금이 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간 거래대금으로는 역대 3위 기록이다.
KRX 금시장에서 일일 거래대금이 5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을 포함해 2016년 6월 10일(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2016년 11월 9일) 등 3차례뿐이다.
금값의 급등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값과 함께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는 11일 달러당 109.35엔으로 떨어졌다. 엔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반면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코스피는 한 주 동안 3.16%(75.73포인트)나 떨어진 2,319.71로 장을 마감했다.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주에 전주 대비 48.36% 폭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1일에는 미국과 북한 간의 대치로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143.5원에 마감했다. 최근 사흘간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8.4원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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