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선수들의 운명이 걸린 PGA 투어 정규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이 18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CC(파70·7,127야드)에서 열린다. 빅 매치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경쟁의 열기로만 보면 메이저대회 못지않다. 2015년 이 대회 결과 0.437점 차이로 125위 제프 오버턴과 126위 윌 매킨지의 희비가 엇갈렸을 정도여서 한 타 한 타가 소중하다. 페덱스컵 포인트 112위에서 125위 선수들은 총력전을 다짐하며 빠짐없이 출전 신청을 했고 125위 밖 선수들도 일말의 희망을 걸고 도전장을 냈다. 대니얼 서머헤이스(미국)가 124위, 제프 오길비(호주)가 125위, 캐머런 트링게일(미국)이 126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행 막차 티켓을 따내기는 쉽지 않다. 2013년에는 아무도 뜻을 이루지 못했고 2014년에는 단 1명이 턱걸이를 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5명이 살아남아 그중 3명이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진출한 사례가 있었고 지난해에는 2명이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맏형’ 최경주(47·SK텔레콤)가 바늘구멍에 도전한다. 페덱스컵 포인트 181위에 처져 있는 최경주는 PGA 투어 홈페이지의 플레이오프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이나 단독 2위를 차지해야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갈 수 있다. 최경주와 국내 팬들로서는 지난해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사실에 기대를 걸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김시우는 타이틀 방어를 포기하고 휴식을 취하며 플레이오프 준비에 집중한다. 한국 군단의 다른 멤버들인 강성훈(42위)과 김민휘(89위), 안병훈(94위), 노승열(98위)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으며 이들 중 강성훈은 이번 대회를 건너뛴다.
페덱스컵 포인트 30위 이내 선수 중에는 5명만 출전한다. 10위 이내에서는 9위 케빈 키스너(미국)뿐이다. 최근 PGA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공동 7위로 마친 키스너는 이번 대회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하면 페덱스컵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1~4위는 마스야마 히데키(일본),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순으로 확정됐지만 5위인 리키 파울러(미국)는 안심할 수 없다. 페덱스컵 포인트는 플레이오프 때 순위에 맞춰 재조정된다. 세계랭킹 8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도 75위인 페덱스컵 랭킹을 높이기 위해 출전을 결정했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지켜봐야 할 선수 15명을 꼽으면서 키스너,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웹 심슨(미국), 재미교포 제임스 한, 스텐손, 제이슨 더프너(미국) 등과 함께 안병훈의 이름도 포함시켰다. 한편 이 대회 뒤 126~200위 선수들은 웹닷컴(2부)투어 파이널 시리즈를 통해 다음 시즌 시드권 확보를 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