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냉장고 제쳤다…에어컨 '가전제왕' 첫 등극

상반기 가전 판매량 '1위'

무풍·AI 히트상품 인기에

폭염·길어진 여름도 한 몫

김치냉장고는 6위로 추락

#에어컨, 냉장고, TV 등은 대표적 인기 가전제품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품목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가전제품 인기 판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수 년 간 판매 1위를 지켜온 냉장고가 자리를 내주고 그 자리를 에어컨이 자치한 것이다. 한 때 인기를 끌었던 김치냉장고는 5위 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의 상승세게 무섭게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추세라면 가전제품 1위 자리를 당분간 에어컨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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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롯데하이마트에 의뢰해 가전제품 판매량 순위(매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1위는 에어컨이 차지했다. 그간 가전제품 판매 순위 1위는 냉장고였다. 냉장고는 2015년과 2016년에 1위를 기록하며 수 년 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 올 상반기에 에어컨이 1위, 냉장고가 2위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에어컨 1위는 확실해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1위(에어컨)와 2위(냉장고) 간 매출액 차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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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효자상품’이 바뀐 데는 폭염과 길어진 여름이 한몫했다. 기상청은 올해 폭염 일수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몇 년 간 폭염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에어컨이 필수 가전품목이 된 셈이다.

일부 히트 상품도 에어컨 매출 극대화를 견인했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과 LG전자의 인공지능 에어컨이 인기 돌풍을 일으키며 에어컨 시장을 쌍끌이하고 있다.

반면 매출 순위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제품도 있다. 2015년 이전까지 1위를 기록했던 TV의 경우 지난해 3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위를 기록했다. 휴대폰, PC 등으로 TV를 시청하게 되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제조업체들은 프리미엄화로 TV 단가를 올리며 시장 침체에 대응하고 있지만 2년 전과 비슷한 매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치냉장고도 매출 순위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2015년 이후 냉장고가 대형화되며 꾸준히 2위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김치냉장고까지 추가로 원하지는 않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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