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0여 명과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유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진상규명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는 “3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있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만나 정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직접 사과와 위로를 하고 유가족 의견을 듣고 정부 차원의 의지와 대책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만남에는 대통령과의 면담을 원한 유가족과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이 모두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6월 말부터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을 추진해왔으나 미국·독일 방문 일정 등으로 계속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는 물론 당선 이후에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의지를 줄곧 밝혀왔다.
대통령 취임 이틀째인 5월 11일에는 참모들에게 세월호 특조위 활동 마감을 안타까워하며 재조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튿날에는 세월호 선체에서 피해자의 유해로 보이는 뼈가 다수 발견됐다는 연합뉴스 기사에 달린 피해학생 어머니의 댓글에 답글을 달았다. ‘문변’이라는 이름으로 단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한다’는 답글이었다. 같은 달 15일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하려다 숨졌으나 기간제 교사 신분 때문에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한 고(故) 김초원·이지혜씨에 대한 순직 인정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공민연금공단과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이들의 순직을 잇달아 인정했다.
한편 정부는 미수습자 수습 및 진상규명 작업 외에 추모시설 설치와 4·16 재단 설립, 해양안전 체험관 건립 등 후속조치도 준비 중이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