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보험

예보 한화생명 지분 2.75% 매각...미회수 공적자금 1.2조로 줄어

예금보험공사가 한화생명(088350) 보유 지분 2.75%를 매각해 공적자금 1,739억원을 추가 회수했다. 이에 따라 예보의 한화생명 보유 지분은 12.5%, 미회수 공적자금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예보는 나머지 지분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매각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예보는 17일 한화생명 지분 2.75%(2,388만4,575주)를 주식 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했다. 이번 블록세일은 미래에셋대우가 주관했다. 매각 기준가는 전일 종가 대비 3.96% 할인된 7,280원으로, 직전 블록세일이었던 지난 2015년 11월 매각가 7,987원과 비교하면 8.8% 정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예보 관계자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IFRS17(새 보험 국제회계기준) 도입 준비 등 보험산업 여건이 어려워진 영향”이라며 “그래도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한화생명(당시 대한생명)에 3조5,5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분 100%를 넘겨받았다. 이후 2002년 한화그룹에 지분 51%를 팔았고, 2008년 한화생명의 콜옵션 행사, 2010년 한화생명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꾸준히 지분율을 낮췄다. 이어 지난 2015년과 이날 블록세일을 통해 보유 지분을 12.5%까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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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남은 지분 역시 블록세일 형식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회수 공적자금이 1조2,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주가가 1만원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예보는 그간 배당 등의 방식으로도 일정액을 회수한 만큼 시장 상황을 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적정한 가격대에서 잔여 지분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한화생명 주가는 블록세일의 영향으로 전일 대비 3.03% 하락한 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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