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이 세상을 구할 차례입니다. 헐크처럼 부수고 아이언맨처럼 날라 다니며, 스파이더맨처럼 벽을 오르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17일 부산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와우플래닛 마블 익스피리언스(Marvel Experience) 런칭 기자회견’에서 김홍철 와우플래닛 코리아 본부장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문을 여는 마블 익스피리언스를 오는 10월 초 만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는 최근 부산항만공사(BPA)와 와우플래닛코리아가 마블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상체험시설인 ‘더 마블 익스피리언스’(조감도)를 조성하기로 한 계약의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와우플래닛은 이날 마블 익스피리언스 런칭을 시작으로 새로운 컨텐츠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 마블 익스피리언스는 관람객들이 직접 아이언맨과 헐크, 토르, 스파이더맨 등 영화 마블의 주인공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게임도 하는 3D·4D 영상체험 시설을 말한다. 360도 거대 돔 안에서 마블 캐릭터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의 기술이 접목된 IT 가상 체험시설로써, 이 시설의 독점 판권을 갖고 있는 히어로 벤처스와 아시아지역 파트너사인 한스홀딩스가 제휴를 맺고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부산에서 선보인다.
이번 마블 익스피리언스 프로젝트는 국내외 유수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시공은 국내 디자인 선두주자로 외국계 글로벌 사옥, 여수 엑스포 박람회, 평창올림픽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다원디자인이 맡았다. 설계를 맡은 범 건축종합건축사 사무소는 세종 정부청사 설계 등 32년 경력의 회사이다. 마블 익스피리언스의 내부 인테리어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시, 테마파크 디자인의 선두기업인 킹스맨이 맡았다. 킹스맨은 지난해 개장한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핵심 어트렉션 등을 설계 및 시공하기도 했다. 특히 멜론티켓은 마블 익스피리언스 부산의 입장권을 독점으로 판매한다며, 그룹사의 협력을 통해 카카오 채널을 활용한 홍보로 최대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본부장은 “마블 익스피리언스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역 사이에 위치해 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역을 오가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체험관은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헐크 등 등 다양한 영화 캐릭터들이 눈 앞에 나타나는 것은 물론, 관객 자신이 직접 마블의 쉴드 요원(특수요원) 체험도 해볼 수 있어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 가상 체험관 안에서 상영되는 영상에서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이 부산항을 주무대로 날아다니고 활약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부산에서 촬영해 내년 초 개봉을 앞두고 있는 ‘블랙 팬서’를 비롯해 ‘헐크’와 ‘토르’ 등 마블 영화의 주요 배우들이 이곳을 깜짝 방문해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BPA는 이 체험관의 건설과 운영을 통해 약 2,6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3,68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연간 200만명 내외의 관광객 유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예종 BPA 사장은 “부산항을 국제해양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북항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탄생한다”며 “오래된 부두의 재개발을 통해 침체된 원도심의 활력을 되찾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북항재개발사업이 수영장과 마블체험관 등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PA는 국내 최초의 항만재개발사업인 북항재개발사업을 추진, 부산항 북항 일대 153만㎡를 국제 해양관광 거점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사업이 포함되면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