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은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미인도’ 포스터를 처음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천 화백은 “내 작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인도를 진품으로 결론 냈다.
당대 최고의 여류 화가는 ‘자기 자식도 몰라보는 부모’라는 오명을 안고 돌연 한국을 떠났다. 그로부터 26년이 흘렀지만 ‘미인도’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된다. 죽어서도 끝나지 않은 문제의 그림 ‘미인도’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지난해 12월 19일, 미인도의 진위 여부 수사에 나선 검찰은 “미인도는 천경자 화백의 그림”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참여한 ‘안목감정’과 그림의 소장이력, 진품일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결과 ‘진품’이라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미인도를 둘러싼 논란을 집중 취재해온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검찰 수사 과정에 참여했던 주요 인사로부터 충격적인 증언을 들었다. 당시 검찰이 짜맞춘 듯 증언을 유도했다는 것. 제작진은 이 같은 증언을 토대로 당시 검찰 수사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분석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검찰이 미인도를 ‘진품’으로 결론내는 데 중요한 근거였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부분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언과 기록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오랜 측근이었던 인사가 밝히는 충격적인 증언, 김 전 부장이 소장했던 미인도와 현재의 미인도가 다르다? 과연 ‘미인도’는 천경자 화백이 그렸을까.
천경자 화백의 유족은 검찰 수사에 문제를 제기하며 법원에 재정 신청을 한 상황. 법원의 판단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랜 기간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미인도 진실 찾기가 계속된다.
이와 함께 전북 부안의 한 여고에서 벌어진 괴이한 성추행 사건, 10년이 넘도록 침묵의 장벽에 둘러싸여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집단침묵 사건’도 집중 추적한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17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