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78%로 지난주와 같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시점의 지지율을 비교했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7일 전국 성인 1,006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78%로 변화가 없었다. 부정 평가는 한 주 전보다 1% 포인트(p) 오른 15%로 집계됐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긍정평가는 4주 연속 70%대 후반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95%)에서 가장 높았다. 인천·경기(81%), 서울(77%), 대전·세종·충청(77%)에서도 70% 이상이었다. 대구·경북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로 나타났다.
국정을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19%),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9%),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7%), ‘개혁·적폐청산·개혁 의지’(5%) 등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과도한 복지’(16%), ‘보여주기식 정치’(11%), ‘독단적·일방적·편파적’(9%), ‘북핵·안보’(8%) 등이 꼽혔다.
갤럽은 “긍정평가 이유에서는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가,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과도한 복지’와 ‘보여주기식 정치’ 응답이 늘었다”며 “현 정부가 최근 공표한 아동수당 신설·기초연금 인상 등 복지 정책들에 대한 상반된 반응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취임 100일 시점의 직무수행 지지율을 비교하면 문 대통령(17일)의 지지율은 김영삼 전 대통령(83%·1993년 6월) 다음으로 높았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62%(1998년 6월), 노태우 전 대통령 57%(1988년 6월), 박근혜 전 대통령 53%(2013년 6월), 노무현 전 대통령 40%(2003년 5월 31일), 이명박 전 대통령 21%(2008년 6월) 순이었다.
갤럽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1993년 3월 조사에서 직무 긍정률 71%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나회 척결, 역사 바로 세우기, 공직자윤리법 개정, 금융실명제 등으로 더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 집회가 지속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 6월 제정·도입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법이 2005년 7월 모든 국무위원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제13~15대 대통령(노태우·김영삼·김대중)에 비해 16~18대 대통령(노무현·이명박·박근혜)은 취임 초기 인사청문회로 인한 논란이 상대적으로 많아 직무 평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갤럽은 문 대통령의 경우 당선인 신분 기간 없이 개표 종료 직후 바로 취임했다는 점에서 전임 대통령들과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7%로, 전주보다 3%p 떨어졌다. 자유한국당은 11%, 바른정당은 7%의 지지율을 얻어 두 당 모두 변화가 없었다. 정의당(5%)과 국민의당(4%)의 지지율도 전주와 같았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전주와 같은 24%로 대선 이후 최대수준을 이어갔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