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쇄 테러를 수사 중인 경찰은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의 운전자로 지목된 용의자와 이들에게 이슬람 극단주의를 주입한 성직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은거지로 사용했던 주택을 급습해 100여 개의 부탄가스통과 다량의 폭발물질이 발견했다.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내무부 등에 따르면 경찰은 렌터카를 직접 몰아 군중에 돌진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유네스 아부야쿱을 쫓고 있다. 또 테러 이후 종적을 감춘 이맘(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스 사티도 추적 중이다. 일부 언론은 그가 이미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하루 전인 16일 알카나르에서 벌어진 폭발 사고에서 사망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테러에 가담한 인물을 총 12명으로 파악했다. 4명은 생포됐고, 5명이 사살됐으며, 1명은 폭발사고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명은 도주 중이다.
경찰은 테러범들이 고성능 액체폭탄을 승합차에 싣고 인파가 많은 곳에서 폭탄테러를 벌이려 했지만, 16일 알카나르의 폭발 사고로 동료가 숨지자 계획을 급히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범인들이 당초 바르셀로나의 관광 명소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을 테러대상으로 삼았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한편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는 20일 오전 희생자를 기리고 평화를 비는 추모 미사가 열렸다. 미사에는 스페인 펠리페 국왕 부부와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카탈루냐주 이슬람 지도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