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마타하리·몬테크리스토 등 韓뮤지컬 세계무대 오를 것"

창작극 '마타하리' 내년 日 초연

라이선스 '몬테크리스토'는

내년 8월 영어버전 글로벌 투어

EMK, 세계로 뻗는 원년될 것

매년 한편씩 선보일 창작작품도

한국적·해외 경쟁력 있는 소재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권욱기자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권욱기자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마타하리’부터 지난 10일 개막한 뮤지컬 ‘레베카’까지 EMK뮤지컬컴퍼니의 작품이 공연되는 극장에는 늘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눈에 띈다. 이들 상당수는 해외 유수의 공연업계 관계자들. 상당수는 투자와 판권 계약에 앞서 EMK의 경쟁력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국내 공연장을 찾는다. 이들의 방문은 실제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EMK가 선보인 첫 대형 창작뮤지컬 ‘마타하리’가 내년 일본 초연을 앞두고 있고 내년 8월에는 라이선스 뮤지컬로 국내에 소개했던 ‘몬테 크리스토’의 해외 투어(영어 버전)를 EMK가 진두지휘하게 됐다.

2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내년은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 외에도 EMK가 글로벌 라이선스를 확보한 몬테 크리스토 등의 해외 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EMK가 세계로 뻗어 가는 원년이 될 전망”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현재 진행 중인 마타하리 해외 판권 협상의 결과물이 속속 공개되고 내년 7월 초연하는 ‘웃는 남자’의 투자, 라이선스 판매까지 깜짝 뉴스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MK가 지금까지 내놓은 창작 뮤지컬은 ‘마타하리’뿐이지만 이미 해외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EMK는 마타하리는 물론 내년 7월 초연을 앞둔 두 번째 창작 뮤지컬 ‘웃는남자’까지 워크숍, 리딩공연 등 제작 초기 단계부터 해외 투자자들과 공연관계자들을 초청, 투자와 라이선스 판매를 추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 첫 결실이 ‘마타하리’의 일본 진출이다. EMK그룹에서 배급을 맡고 있는 EMK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초연 당시부터 일본의 우메다 예술극장과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 일찌감치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1월 오사카 우메다 예술극장 메인홀(1,800석)과 2월 도쿄국제포럼 C홀(1,400석 규모)에서 막을 올리게 됐다.

엄 대표는 “‘마타하리’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지만 특히 유럽 역사를 소재로 한 덕분에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공연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며 “앞으로도 매년 한편씩 선보이게 될 EMK 창작 뮤지컬은 한국적 소재를 택하는 대신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소재를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복이 아름다운 건 우리도 다 알죠. 세계에서 한복을 가장 잘 아는 것도 우리니 가장 잘 만들 수 있다는 것 역시 의심의 여지가 없죠. 하지만 우리가 전 세계인에게 한복을 입힐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만든 옷을 모두에게 입히려면 그들에게 익숙한 것을 가져다줘야죠.”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웃는 남자’ 역시 마찬가지. 워크숍, 리딩공연 등 준비단계별로 해외 유수의 공연 관계자들을 초청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안에 노래와 대본 완성은 물론 캐스팅과 무대 디자인까지 완료해 해외 투자 유치까지 매듭짓겠다”는 게 엄 대표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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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K 성장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는 또 한 축은 라이선스 뮤지컬의 역수출이다. 엄 대표는 EMK 설립 초기부터 영미권 뮤지컬 대신 오스트리아, 체코, 스위스 등 기타 유럽국가의 뮤지컬을 스몰 라이선스(대본과 음악 라이선스만 구입 후 국내에서 재창작하는 방식) 방식으로 들여와 한국 시장에 맞게 다듬으며 제작 스킬을 쌓았다. ‘비엔나 뮤지컬’을 대표하는 극작가 미하엘 쿤체-작곡가 실베스타 르베이 콤비의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라스트 키스(황태자 루돌프)’ ‘레베카’ 등을 줄줄이 성공시켰다.

국내 시장에서 라이선스 작품들의 성공이 잇따르면서 유럽 현지에서 EMK는 그들의 이야기를 가장 잘 무대화시킬 수 있는 제작사로 꼽히기 시작했다. 덕분에 스위스 뮤지컬인 ‘몬테 크리스토’의 경우 EMK 버전으로 아시아·중동·영국(아일랜드 포함)에서 영어와 현지언어로 공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팬텀, 레베카 역시 영어 버전 공연권 확보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엄 대표는 “‘몬테크리스토’는 내년 8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마지막 국내 공연까지 해외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외 어디서든 EMK의 라이선스로 공연되는 작품의 프로그램북 맨 뒷장에서 관객들은 EMK에 대한 소개와 함께 태극기를 보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과거에는 한국이 자동차나 배, 스마트폰을 만들어 세계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죠. 이제는 한국의 뮤지컬이 전 세계 무대에 오르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마타하리 역의 차지연  /사진제공=EMK마타하리 역의 차지연 /사진제공=EMK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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