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용역업체와 시급 830원 인상안에 합의했다. 앞서 지난달 덕성여대·광운대·이화여대 등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용역업체들이 임금 인상에 합의했고 서강대와 숙명여대에서도 최근 임금 인상 합의가 이뤄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지부(서경지부)는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 측은 하청업체 측과 시급 830원 인상에 합의하고 지난 18일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화직의 시급은 7780원, 경비직은 6890원으로 올랐다. 이번 인상안은 올해 1월 임금부터 소급 적용되며, 임금 인상 적용 대상은 약 450명이다.
다만 지난 18일 일부 용역업체가 교섭에 불참하면서 동문회관에서 근무하는 미화직 6명은 인상 적용에서 제외된 상태다. 서경지부 관계자는 “이르면 23일 동문회관 관리 총책임자와 면담해 타결을 매듭지을 예정”이라며 “타결이 안 될 경우 별도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들을 고용한 용역업체와 두 차례 협상을 갖고 시급 830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용역업체가 250원 인상안을 내놓아 협상이 결렬됐다. 이들은 용역업체를 통해 관리서비스를 제공 받는 연세대 측이 인상안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지난달 4일부터 총장 공관과 언더우드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학 측에 시급 인상을 요구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이에 지난달 25일 비정규직 노동자 100여명이 신촌캠퍼스 백양관 1층 총무처 사무실 점거 농성에 돌입했고 25일 만에 용역업체와 인상안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