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주요 주주인 KB국민은행이 카뱅의 다양한 정보를 꼬치꼬치 요구한 것으로 21일 뒤늦게 알려졌다. 카뱅 입장에서 KB국민은행은 지분 10%를 보유한 9개 주주 중 하나다. 그런데 유독 KB국민은행이 증자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요구해 담당자를 곤혹스럽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이 이번 증자 때에서 최대한 정보를 많이 확보해 향후 카뱅에 대응하거나 리테일 전략을 수정하는 데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주주로 참여하기는 했지만 결국 경쟁 관계인 만큼 카뱅의 내밀한 부분을 보고 싶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물론 KB국민은행이 투자자로서 투자 분석을 위해 세세하게 정보를 요청한 것은 당연하게 보여진다”면서도 “시중은행 중 개인고객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카뱅이 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게 ‘손톱 밑 가시’와 같이 불편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한 리서치 업체가 카뱅 가입 고객의 주거래은행을 분석한 결과 국민은행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와 견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부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주주로 참여한 은행들과 앞으로 미묘한 신경전을 겪는 횟수가 잦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