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달콤한 휴식을 마친 태극낭자들이 신기록 도전에 나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LPGA 투어는 2주간의 솔하임컵(미국-유럽 대항전) 휴식기를 마치고 24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오타와GC(파71·6,419야드)에서 열리는 캐나다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으로 정규대회 일정을 재개한다.
LPGA 투어에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선수가 우승한 것은 지난달 10일 끝난 손베리크리크 클래식(캐서린 커크·호주)이 마지막이었다. 한 달이 훌쩍 넘도록 LPGA 투어 우승은 한국 선수들이 독식하고 있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메이저 US 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김인경(29·한화)의 마라톤 클래식 우승, 이미향(24·KB금융그룹)의 스코티시 오픈 우승, 다시 김인경의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 제패까지 4주 연속 승전보가 이어졌다.
한국 선수들의 4개 대회 연속 우승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지만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아직 없다. 일단 무서운 상승세의 김인경은 빠진 상황. 대회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그는 오는 31일부터는 후원사 주최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 참가한다. 상금랭킹 4위이자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인 김인경은 없지만 상금 1·2위 유소연(27·메디힐)과 박성현은 정상 출격한다. 올 시즌 173만달러(약 19억6,500만원)를 벌어들인 유소연과 154만달러를 모은 박성현과의 상금 차는 19만달러. 이번 대회 우승상금이 33만7,500달러라 박성현의 역전도 가능하다. 지키려는 유소연과 뺏으려는 박성현의 ‘집안싸움’이 볼 만하게 됐다.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과 아칸소 챔피언십 트로피를 품은 유소연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김인경)에 오른다. 지난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세계랭킹 4위로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박성현은 이번주 우승으로 세계 1위 등극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려 한다. 현재 1위는 유소연이다.
휴식기 동안 국내 대회 출전으로 샷 감각을 가다듬은 3인방도 기대를 모은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공동 56위)에 출전했던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1주년을 이번주 우승으로 자축하려 한다. 올 3월 첫 승 이후 시즌 2승 도전이다. 2013년과 2015년 한국 선수들의 4주 연속 우승 때도 박인비가 주축이었다. 김세영(24·미래에셋)과 이미향은 지난주 보그너MBN 여자오픈에서 각각 공동 32위, 공동 24위의 성적을 낸 뒤 캐나다로 날아갔다.
디펜딩 챔피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이 대회 세 차례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출전하지만 둘은 올 시즌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2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출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