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핵심 수뇌부인 태평양사령관, 전략사령관, 미사일방어청장 등이 북한의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공군 대장)은 이날 경기도 오산기지에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공군 중장)과 함께 기자회견에서 “미국 전략사령부가 갖고 있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한반도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튼 사령관은 “미사일방어체계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역량을 함께하며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산기지에 모인 이들은 유사시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하이튼 사령관은 장거리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를 담당한다. 해리스 사령관은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를 지휘한다. 그리브스 청장은 미사일방어(MD) 전력 증원 담당이다.
이들 3명은 한미 양국 군이 21일 시작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차 한국을 방문했다. 핵심 수뇌부 3명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에 공고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기자회견 역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발사대 2기 앞에서 진행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제 의지를 과시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미국이 지역 방어를 못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은 언제든지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 한반도에서 북한 김정은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외교적 해결 방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강력한 외교 수단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는 군사력으로 외교력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