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디지털 익스피리언스’ 솔루션으로 ‘고객 경험 관리’ 한꺼번에 해결한다

어도비 시스템즈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어도비시스템즈(이하 어도비)가 올해 포춘 미국 500대 기업(FORTUNE 500) 리스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어도비(443위)는 자사 제품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며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어도비는 거기서 한발 더 나가 디지털 마케팅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어도비의 한국법인 한국어도비시스템즈(이하 한국어도비)도 모기업의 이 같은 비즈니스 흐름을 정확히 따르고 있다. 최승억 한국어도비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어도비의 비즈니스 변화상을 알아봤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포토샵’을 사용해봤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포토샵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에프터이펙트’ 같은 어도비의 그래픽·영상 콘텐츠 편집 소프트웨어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IT 환경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생태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어도비는 이런 변화의 물결에 재빨리 올라탔다. 어도비는 지난 2012년 5월 소프트웨어 패키지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그 대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한국에선 2013년 5월 이 같은 결정을 공식화했다.

어도비가 처음 소프트웨어 패키지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했을 땐 우려도 적지 않았다. 100만 원 가까운 고가의 라이선스 요금을 포기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따라 매월 일정한 소액 사용료를 받는 구독 방식이 매출 감소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어도비의 변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저렴해진 제품 사용 가격 덕분에 새로운 고객이 유입됐고, 매월 들어오는 구독료도 상대적으로 경기 흐름에 부침이 적은 안정적 매출 구조를 만들어줬다.


최승억 한국어도비 대표는 “어도비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고객이 성공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승억 한국어도비 대표는 “어도비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고객이 성공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도비는 모든 솔루션을 클라우드 모델로 전환한 후 새로운 혁신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최근 어도비는 마케팅 솔루션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를 내놓았다. 최승억 한국어도비 대표는 말한다. “어도비는 매력적이고 몰입도 높은 고객경험을 제공하려는 기업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콘텐츠 제작과 디지털 채널 배포에서 성과 측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 되겠다는 거죠.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포괄적인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입니다.”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는 마케팅 활동을 통합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기존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통찰을 제공하는 ‘어도비 애널리틱스 클라우드’, 새롭게 출시한 광고마케팅 솔루션 ‘어도비 애드버타이징 클라우드’로 구성되어 있다.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는 도큐먼트 클라우드와 연동해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어도비는 2008년 ‘옴니추어’라는 기업을 인수하면서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비디오 광고 서비스 기업 ‘튜브모걸’을 약 5억 달러에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어도비는 콘텐츠 제작이라는 ‘예술’ 영역과 데이터 분석이라는 ‘과학’ 영역을 결합해 콘텐츠 제작과 관리에서 배포, 수익화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라이프 사이클 전 영역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포토샵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에프터이펙트’ 같은 어도비의 그래픽·영상 콘텐츠 편집 소프트웨어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포토샵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에프터이펙트’ 같은 어도비의 그래픽·영상 콘텐츠 편집 소프트웨어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도비가 비교적 신속하게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최승억 대표가 이렇게 설명했다. “지금 디지털은 전 산업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고 있어요. 디지털이 불러일으키고 있는 변화의 폭과 깊이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죠. 이 같은 변화의 물결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어도비는 이를 ‘경험 비즈니스(Experience Business)’의 물결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과거 주요 기술 혁신과 마찬가지로, 이 같은 물결은 높아진 고객 요구에 부응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의 요구에 의해 확산 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떠오르는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처럼, 기술은 우리가 기대하고 필요로 하는 경험을 위해 쓰일 때 의미를 가집니다.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는 게 어도비의 생각인 셈이죠.”


최 대표는 현재 포춘 500대 기업 중 3분의 2 이상 기업이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 상황은 어떨까. 최 대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디지털 마케팅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변혁과 고객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어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은 어도비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디지털 잠재력이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곳입니다. 한국어도비는 고객이 급변하는 환경에 맞게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광고 대행사, 컨설팅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광범위하고 튼튼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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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어도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27% 증가한 1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7억 3,000만 달러를 약간 웃도는 실적이었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어도비가 실적으로 다시 한번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변화를 재빨리 읽고 명민하게 대응한 어도비의 혜안과 순발력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 어도비 히스토리…

어도비는 1982년 찰스 게스케(Charles Geschke)와 존 워녹(John Warnock)이 설립했다. 두 사람은 제록스(Xerox)에서 그래픽 기술 언어인 인터프레스(어도비 포스트스크립트의 전신)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 때 그들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출력하는 방법을 급진적으로 변화시킬 기술에 대한 잠재력을 발견했다. 곧 제록스를 떠난 그들은 크리에이티브와 커뮤니케이션 분야 발전을 위한 기술 개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신념을 갖고 어도비를 설립했다. 어도비는 존 워녹의 집 뒤에 흐르던 어도비 크릭(Adobe Creek)이라는 개울 이름에서 따왔다.

어도비는 설립 이듬해인 1983년 포스트스크립트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애플에게 판매했다. 이것은 데스크톱 퍼블리싱 혁신의 토대를 마련하고 어도비의 영향력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몇 년 후 어도비는 획기적인 응용프로그램 두 개를 세상에 선보였다. 바로 어도비 포토샵과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였다. 두 제품은 잘 알려진 것처럼 종이는 물론 영상, 영화, 웹, 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의 콘텐츠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이후 어도비는 ‘디지털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미션을 바탕으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애크로뱃 PDF와 같은 플래그십 제품은 물론,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진화시켜 왔다. 이후 어도비는 드림위버와 플래시로 인터랙티브 웹까지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 지난 30여 년간 어도비가 이룬 혁신 역사 중 가장 최근의 성과는 바로 클라우드로의 전환이다. 모든 솔루션을 클라우드 모델로 전환하면서 디지털 미디어와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혁신의 역사의 새 장을 쓰고 있다.



■ 최승억 대표는…

최승억 대표는 2014년 11월부터 한국어도비를 이끌고 있다. 그는 한국어도비에 합류하기 전, 다이멘션데이터코리아 CEO, 하나로텔레콤 영업부문 부사장, 한국 오라클 컨설팅 부문 상무 등을 거쳐 SAP, 시벨시스템즈, 웹메소드 같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의 한국지사장을 지냈다. 현재 최 대표는 한국어도비의 비즈니스 혁신과 클라우드 기반 사업 모델의 가속화를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비즈니스 변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이력과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의 디지털 미디어와 디지털 마케팅 사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하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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