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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대통령 띄우기’에 나선 주동자와 공범자들...신개념 공포 ‘스릴러’

개봉 8일만에 10만 명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공범자들>(제작: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제공/배급: ㈜엣나인필름, 감독: 최승호)이 관객들을 울고 웃게 만든 명장면 & 명대사를 통해 관객들이 반응하는 <공범자들>의 액션,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 포인트를 짚어본다.



#1. “지금 어디까지 가시려고 그래요”


희대의 명장면 탄생시킨 비상구 추격 액션!



영화 <공범자들>은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권력에 의해 몰락해간 공영방송의 잔혹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최승호 감독은 정권이 바뀐 지금까지도 그 시절의 만행을 잊은 듯 여전히 잘들 살고 있는 공범자들을 찾아간다. 그는 최초의 낙하산 사장 김재철 전 MBC 사장부터 김장겸 MBC 사장, 고대영 KBS 사장까지 공범자들에게 왜 공영방송을 망가뜨렸는지 질문하고 그들의 답변을 듣기 위해 숨막히게 뒤쫓는다. 엘리베이터 앞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인터뷰와 이동 중 경호를 뚫고 진행하는 엠부시 인터뷰 등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압권은 안광한 전 MBC 사장을 쫓기 위해 좁은 오피스텔 복도와 계단을 달리며 벌이는 추격 장면이다. 이 장면은 ‘비상구 추격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함과 동시에 어느 액션 영화 못지 않은 박진감을 선사하며 희대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2. “안녕하세요, 대통령입니다”

코미디에도 재능이 많으십니다!



<공범자들>은 의외의 코믹 요소들로 시종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게 만든다. 잘못한 일을 추궁하는 인터뷰에 ‘모른다’고 일관되게 답변하며 도망치는 공범자들의 모습 또한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공영방송을 점령한 후 ‘대통령 띄우기’에 나선 주동자와 공범자들은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낸다. 시사 프로그램들을 폐지시키고 만든 대통령 홍보 방송 ‘안녕하세요, 대통령입니다’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반응하고,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감춰뒀던 중국어 실력과 시구 장면,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라는 헤드라인으로 보도하는 방송을 조소했다. 한편, 취재 중간 중간에는 재미있는 웃음 포인트 또한 존재했다. 최승호 감독의 질문을 피해 황급히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안도하다가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왜 여기 있냐고 화를 내는 김재철 전 MBC 사장에게 “내가 먼저 타고 있었는데”라고 답하는 취재진의 대답은 통쾌함마저 전했다.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웃음일지라도 관객들은 진심으로 폭소했다.

#3. “지금은 뭐해요?”


4년만의 운명적인 재회! 공포와 스릴 넘치는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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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공범자들을 쫓던 최승호 감독과 카메라는 마침내 언론 파괴의 최고의 주범을 향한다. 영화 <공범자들>의 제작을 시작할 때부터 꼭 만나야 할 인물로 인터뷰 리스트에 있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주 우연히, 운명처럼 만나게 됐다. 사전 답사를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 주변을 답사하던 중 그가 수행원들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기회를 놓칠 수 없던 최승호 감독은 제작진들을 불러 건너편 2층에 카메라 2대를 설치하고 잠복한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오자 최승호 감독은 “언론을 망친 파괴자라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며 사이다 같은 돌직구를 날린다. 이에 취재진을 가로막는 경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김재철 사장이 와서 MBC를 많이 망가트렸거든요”라고 말하는 최승호PD와 “그건 그 사람한테 가서 물어보세요”라고 답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이에는 긴장감이 맴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최승호 감독에게 “지금은 뭐해요?”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어떤 스릴러 영화들보다도 더한 공포감을 조성했다.



#4. “우린 침묵하지 않았다, 그들은 지금도 싸우고 있다”

전국민의 눈시울을 붉힌 감동적인 그의 한 마디!



영화 <공범자들>은 권력에 맞선 KBS와 MBC의 구성원들의 눈물겨운 투쟁 역시 기록했다. 장기 파업에 참여했던 기자와 PD들이 자신의 직무와 전혀 상관없는 아이스링크 관리직으로 발령이 나는 등 줄줄이 부당전보, 해고, 징계를 받으며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고, 그 사이 공영방송은 더욱 침몰해갔다. 이용마 전 MBC 기자는 김민식 MBC PD와 함께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직장을 잃고 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청춘과 인생이 다 날라갔다.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이런 암흑의 시기에 침묵하지 않았다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는 말로 관객들에게 큰 울림과 깊은 여운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덧붙여 “그들은 지금도 싸우고 있다”면서 지금도 현재진행중인 일들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전 세대 관객의 필수관람 영화 <공범자들>은 <자백> 최승호 감독의 신작으로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다. 그 어떤 상업영화 못지 않은 재미와 극적인 감정까지 이끌어내며 개봉 후 관객들의 찬사와 호평을 받고 있다. 상영관 확대가 쇄도하며 전 국민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강력 추천이 이어지고 있어 다시 한 번 다큐 영화의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바꿀 액션 블록버스터 저널리즘 <공범자들>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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