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신규 공장에서 일본 소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을 대량 공급한다. 오는 2019년 상반기부터 8.5세대 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인 광저우 공장의 ‘큰 손’으로 소니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발표한 17조원 규모의 OLED 투자 계획에 글로벌 TV 강자인 소니가 힘을 보탬으로써 OLED TV 진영의 세가 더욱 확장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로부터 올해 총 30만장 규모의 OLED TV용 패널을 공급받기로 한 소니가 2019년부터는 광저우 신설 공장 등의 생산 능력을 감안해 올해의 두 배에 해당하는 연간 60만장 이상의 물량을 요청할 계획이다. 올 2·4분기부터 본격화한 소니 OLED TV 판매가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데다 소니 경영진이 OLED TV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주문 확대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투자에 앞서 애플 투자를 유치한 것처럼 대형 OLED 투자에서는 소니의 협조를 얻어냈다”며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생산능력이 올해의 두 배에 이르는 2019년부터 소니 등 고객사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짓는 광저우 OLED 공장은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생산기지다. 광저우 공장은 마더글라스(원장) 기준 월 6만장의 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으로 파주 E3(8,000장), E4-1(2만6,000장), E4-2(2017년 말 완공, 2만6,000장) 등을 더해 LG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총 12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맞춰 소니는 OLED TV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소니는 올 상반기에 OLED TV용 패널을 총 10만장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반기에는 분기마다 10만장가량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여기에 광저우 공장 물량 등을 더해 2019년부터는 연간 60만장 이상을 OLED TV 제조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중국 광저우에서 공급받는 OLED 패널은 곧바로 소니 상하이 TV 공장으로 전달할 수 있어 TV 생산·유통·판매 계획을 세우기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소니 이외에도 광저우 신규 공장에서 OLED TV용 패널을 공급받는 업체들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4~2015년 스카이워스·콩카 등 중국업체, 2016년 뱅앤올룹슨·메츠 등 유럽업체들이 각각 OLED TV 진영에 합류한 데 이어 올해 파나소닉·도시바 등 일본업체들까지 가담하면서 OLED TV 패널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 시장규모는 2017년 138만대에서 2019년 420만대, 2021년 660만대로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