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 1위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사진)’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복제약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업체별로 복제약 가격도 제각각이어서 마케팅 경쟁력에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타미플루의 특허가 지난 22일 끝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타미플루 복제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허가를 받은 타미플루 복제약은 국내 42개 제약사 123종에 달한다. 앞서 한미약품이 국내 최초로 타미플루의 일부 특허를 회피한 ‘한미플루’를 지난해 2월 개량 신약으로 출시한 바 있다.
복제약 출시로 타미플루 1캡슐(75㎎) 가격은 기존 2,586원에서 2,263원으로 12.5% 내렸다. 복제약 123종의 평균 가격은 1,923원이다. 일양약품이 가장 저렴한 1,450원을 책정했고, 유한양행·녹십자·대웅제약 등 대형 제약사는 가장 비싼 2,198원으로 내놨다. 표준 복용법대로 타미플루 대신 복제약을 복용하면 기존보다 1만원 정도 약값을 아낄 수 있다.
타미플루는 지난 1996년 미국 길리어드가 개발한 뒤 스위스 로슈에 판권을 넘긴 독감 치료제다.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유일하게 조류독감(AI) 치료제로도 승인받는 등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는 한국로슈가 수입해 종근당이 판매한다. 타미플루는 지난해 국내에서 5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한미플루는 148억원어치가 팔렸다.
타미플루를 비롯한 복제약은 생후 2주 이상의 신생아부터 성인까지 복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독감 치료제이지만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소아와 청소년이 복용하면 헛소리를 하거나 초조해지는 신경정신계 이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 수면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주성분인 오셀타미비르가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