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잡페어 첫날. 현대차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한 김은아 현대차 인재채용팀장의 발표가 끝나자 한 취업 준비생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지금까지 현대차의 좋은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라고 운을 뗀 그가 김 팀장에게 던진 질문은 “정작 뉴스를 보면 중국 영향 등으로 현대차가 잘 안 팔린다는 얘기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해결책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김 팀장이 “모든 산업에서 위기는 늘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성장해나갈 수 있는 내재화된 역량이 있는지 여부인데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역량에서만큼은 뒤지지 않고 특히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다른 완성차 업체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강조했지만 무대 앞에 운집한 1,000여명의 취업 준비생들의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채용 절차가 시작도 되지 않았지만 예비 자동차인들의 걱정스런 목소리는 곳곳에서 나왔다. 올해 졸업 예정인 김근수(27)씨는 “현대차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대차의 경쟁력이 하락하는 근원적인 원인은 강성 노조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외부적인 요인이 있지만 지금처럼 노조 파업이 매년 이어지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생각했던 연봉보다 덜 받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신사업 기획과 전략투자 제휴 분야, 커넥티드카 전략 등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부문을 추가했다. 채용 단계부터 해당 분야의 적성과 전문성을 살펴보는 취지로 각 부문 내 세부 지원 분야를 신설했다. 공개채용과는 별개로 ‘H-INT’라는 상시채용 시스템도 가동한다. 김 팀장은 “10월부터 매주 100여명의 지원자를 블라인드 형태로 면담할 예정”이라면서 “상시 채용 규모를 미리 예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면담 결과에 따라 즉시 면접 전형을 거쳐 채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하반기 신입 채용 및 동계 인턴 모집은 오는 31일부터 9월8일까지다.
/고양=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