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노총 "고용장관, 위원장 구속 부당 언급"

"도로점유 이유로 구속 말 안돼"

김영주 장관 간담회 발언 놓고

"석방하라는 뜻" 언론에 자료배포

고용부 "그런 말 안해" 공식해명

민노총, 논란 커지자 문구 삭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방문해 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연합뉴스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방문해 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연합뉴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민주노총에 “도로 점유를 이유로 구속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한 발언을 놓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 결정을 부정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를 한 위원장의 구속은 부당하다는 말로 받아들인 반면 고용부는 그런 차원의 얘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민주노총이 아전인수격으로 김 장관의 발언을 해석한 것인지, 아니면 김 장관이 본심을 얘기했던 것인지 진위를 놓고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방문해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 관계자들과 장관 취임 이후 첫 간담회를 열었다.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김 장관에게 “한 위원장의 부재가 현재의 (불편한) 노정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015년 민중총궐기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춘천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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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 장관은 과거 노동운동을 했던 얘기를 이어가다 ‘도로 점거를 이유로 구속은 말이 안 된다’는 말을 했다. 간담회가 끝난 직후 민주노총은 “한 위원장의 실형 구속은 말이 안 된다. 석방돼야 한다”는 문구를 적시한 김 장관의 발언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김 장관이 한 위원장을 도로 점유를 이유로 실형 구속한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구속이 말이 안 된다는 게 결국 석방해야 한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장관 개인의 발언이지만 한 위원장 건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의 나름 진일보한 입장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노총은 해당 문구를 뺀 자료를 재배포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녹취를 확인한 결과 석방이라는 표현은 없어서 그 내용은 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민주노총 고위관계자는 “나는 김 장관의 발언은 분명 한 위원장을 두고 한 얘기로 들었다”고 전했다.

고용부는 김 장관이 “한 위원장은 석방돼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고용부 고위관계자는 “김 장관의 발언은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다 나온 언급이지 결코 한 위원장 구속에 대해 한 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임지훈·이두형기자 jhlim@sedaily.com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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