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5일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생존과 심각한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부득이하게 9월부터 교육(훈련), 유·무급휴직, 인력구조조정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휴직과 구조조정 등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올해 1월 고용보장을 전제로 노조에 기본급 20% 반납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회사는 지난 24일 임단협 자리에서 노조에 기본급 20% 반납 제안을 철회하는 대신 이 같은 뜻을 먼저 전달했다. 회사는 “각 사업본부별 경영상황에 따라 물량 및 유휴인력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대표가 책임을 갖고 대상자를 선정,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회사는 다음달부터 5,000여명에 이르는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해양 부문은 2014년 11월 이후 32개월째 수주가 없다. 다음달부터는 나스르(Nasr) 플랫폼 하나만 남는데 이마저도 내년 6월이면 끝난다. 내년 7월 이후에는 일감 제로(0) 상태다. 유가가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는 신규발주가 요원하다. 플랜트 부문 역시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동 지역 발주가 급감했다. 2015년 이후 신규발주가 끊긴 상태로 현재 진행 중인 7개 해외 공사도 내년 5개가 끝난다. 엔진은 대형엔진과 중형엔진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33%, 29% 감소했다. 올해가 지나면 5개월치 일감밖에 남지 않는다. 조선은 올해 수주한 19척을 포함한 수주잔량이 65척이다. 2007년 290척과 비교해 4분의1 수준이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7조1,015억원과 비교해 36.6% 줄어든 4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8년은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4년 말 2만8,300여명에 달했던 현대중공업의 직원 수는 2015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 등으로 2017년 6월 2만1,400여명(현대일렉트릭 등 분사 직원 포함)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