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용 징역 5년] 이재용 향후 행보는?...삼성그룹 결단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오해와 불신이 풀리지 않으면 저는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 수 없습니다. 오해를 꼭 풀어주십시오.” 지난 7일 결심공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후 진술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재판부는 25일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변호인 측이 즉각 항소하겠다는 방침이라 내년까지 재판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이 부회장으로서는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 수 없다’는 자신의 말을 곱씹어봐야 할 입장에 처한 셈이다. 지난 2007년 ‘김용철 변호사 비자금 폭로 사건’에 이어 약 10년 만에 다시 특검 수사 선상에 오른 이 부회장에게 이날 1심 유죄 선고는 향후 그룹 경영에서 큰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달 초 피고인 신문에서 이 부회장은 “(나는) 처음부터 삼성전자 소속이었고 95% 이상 삼성전자와 이 회사 계열사 관련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한 ‘그룹 경영’과는 선을 그은 것이다. 그가 향후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경우 이런 기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차제에 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자신의 ‘본업’인 삼성전자 사내이사 겸 부회장 역할만 충실히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날 유죄 선고를 계기로 당분간 항소 절차에 집중하며 모종의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해가 풀리지 않으면 삼성을 대표할 수 없다”고 말했듯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직위를 모두 내려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삼성그룹은 향후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일시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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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여전히 무죄임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어쨌든 복귀하더라도 그동안 보였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부친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그룹경영을 총괄해왔다. ‘총수 대행’ 기간 동안 그는 사업적으로는 많은 성과를 거뒀으나 갖가지 돌발악재를 맞으며 적지 않은 시련도 겪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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