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가상화폐 신드롬]블록 하나에 12.5비트코인 보상…부업으로 '가상화폐 채굴' 열풍

전문직 종사자 조기식(38·가명)씨는 두 달 전 수도권 남부에 300평짜리 공장을 임대해 가상화폐 채굴(mining) 사업을 시작했다. 조씨는 “지난해부터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지다가 계속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예 직접 채굴에 나섰다”며 “투자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4개월 후에는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채굴은 가상화폐가 떠오르면서 세계적으로 새로 생겨난 사업이다. 채굴이라는 용어를 쓰지만 실제 하는 일은 컴퓨터를 이용한 일종의 수학문제 풀이다. 문제를 풀어 가상화폐 매매 거래가 기록되는 ‘블록’을 만드는 작업이 채굴이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블록들은 블록체인에 들어가게 된다. 채굴자들은 블록을 만든 보상으로 해당 가상화폐를 받는다. 비트코인의 경우 채굴자가 블록 하나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 12.5비트코인을 받게 된다. 다른 가상화폐 채굴도 같은 논리다.


채굴자들은 문제풀이를 위한 연산장치로 그래픽카드를 활용한다. 채굴장은 이때 필요한 그래픽카드들을 병렬로 이어놓은 시설물을 말한다. 실제 모습은 기업 데이터센터와 비슷하다. 채굴 사업자는 현장에 자주 갈 필요 없이 사무실이나 집 컴퓨터에 전용 프로그램을 깔아 가동상황과 블록 생성상황 등을 점검한다. 채굴자가 늘면서 그래픽카드 수요가 폭증했고 이에 따라 미국의 그래픽카드 생산업체 엔비디아의 주가가 올 들어 5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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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본업을 따로 두고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가상화폐 두 종류를 부업으로 채굴한다. 조씨는 “그래픽카드를 구하는 데만 두 달이 걸려 애를 먹었다”며 “지금은 채굴에 특화된 그래픽카드가 나오면서 전통 그래픽카드를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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