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성추행 의혹 교사의 자살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나?’ 편이 전파를 탄다.
▲ 비극적인 결말 속 감춰진 진실
그 날이 아들과의 마지막 날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지난 8월 5일, 인근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 송 씨는 홀로 지내는 노모의 집을 찾아왔다.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위해 6년 전, 고향으로 전근을 온 막내아들 송 교사는 그날따라 유독 따뜻했다. 어머니를 위해 사온 과일과 고기 등으로 냉장고를 가득 채워놓고, 어머니에게 용돈까지 챙겨드렸다.
이후 집으로 돌아간 송 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송 교사의 주검을 처음 발견한 아내 강 씨는 참혹했던 남편의 마지막 모습이 도무지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송 교사가 죽기 며칠 전부터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더니 결국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아내 강 씨는 우리에게 남편이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며, 극단적인 선택 속에 감춰진 진실을 찾아달라고 했다. 송 교사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교사의 혐의는 왜 풀리지 않았나?
비극의 시작은 지난 4월, 송 교사가 근무하던 중학교가 성추행 논란으로 발칵 뒤집히면서부터였다. 전교생이 19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중학교의 여학생 8명 중, 7명이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목한 교사는 다름 아닌, 송 씨였다. 아이들은 송 교사에게 손과 어깨, 허벅지 등을 주무르거나 쓰다듬는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송 교사는 학생들과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결백을 주장했지만, 교육청에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송 교사의 직위를 해제했다.
이후 교육청 산하 학생인권교육센터에서 직권으로 이 사건을 조사했고 송 교사가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학생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신의 이름 뒤에 성추행 교사란 꼬리표가 붙은 기사를 보며 힘들어하던 송 교사는 도교육청 감사 예정 통보를 받은 다음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송 교사가 사망한 후, 아내 강 씨는 남편은 결코 학생들을 성추행하지 않았다며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했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 학생들이 송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은 사실이 아니며, 진술서의 내용에는 과장과 거짓이 포함되어 있다고 진술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또한 송 교사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탄원서를 제출하고, 송 교사에게도 사죄의 메시지를 보냈었다는데.
학생들의 번복된 진술은 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일까? 무엇이 송 교사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것일까? 이번 주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