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밀폐용기 1위 업체인 락앤락 창업주인 김준일(65) 회장이 회사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대신 매각한 배경에 대해 털어놨다.
김 화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면 그게 큰 짐이 될 것”이라며 “자식들이 행복할 수 있을지 생각한 끝에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슬하에 삼 형제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첫째·둘째 아들이 락앤락에 재직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개인 건강 문제와 락앤락의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주식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에 전량 매도했다.
김 회장은 “아직 애들이 세상 경험이 많지 않아 회사 승계가 결국 그 애들에게도 큰 짐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게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는 경영 철학도 밝혔다.
그는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것은 성공률이 가장 낮다”면서 “자식의 의욕과 현실은 다르며 경험적으로 판단할 때도 그것은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이날 공교롭게도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뇌물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법원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제공한 뇌물이 삼성그룹을 물려 받기 위한 경영권 승계 비용이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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