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천문학적 당첨금, 세금 제로…세계의 대박 복권들

당첨금 美파워볼이 압도적 1위…확률도 제일 낮아

日 계절별로 점보복권 발행…외국인도 면세 혜택

유로밀리언은 9개국서 판매…세율 유리한 곳 살펴야

로또만이 살길? 일본서는 복권 판매액 감소에 고민

미국 복권 역사상 최고 당첨금인 7억5,870만달러(8,548억원)을 받게 될 당첨자가 나오면서 엄청난 당첨금을 자랑하는 세계의 복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진정한 일확천금’ 미국의 파워볼




미국의 파워볼/EPA연합뉴스미국의 파워볼/EPA연합뉴스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당첨금을 자랑하는 복권은 미국 44개주에서 판매되는 복권 ‘파워볼’이다. 1부터 69까지 숫자가 적힌 흰색 볼 가운데 5개를 뽑고 마지막 여섯 번째는 빨간색 파워볼 26개 중 하나를 뽑는 방식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파워볼의 당첨확률은 2억9,200만분의 1이다.

파워볼 당첨금이 이렇게 커진 것은 2015년 10월 흰색 공의 숫자가 59개에서 69개로 늘리면서다. 당첨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면서 당첨금도 그만큼 늘었다. 다만 미국에서는 당첨금의 40%를 세금으로 납부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기대보다는 낮다. 장당 가격은 2달러다.

◇‘세금 제로’ 일본의 점보복권

도쿄 복권판매소 앞에서 ‘연말 점보복권’을 사는 일본 시민들/EPA연합뉴스도쿄 복권판매소 앞에서 ‘연말 점보복권’을 사는 일본 시민들/EPA연합뉴스


당첨금은 낮지만 세금이 없어 일본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복권은 일본의 점보복권이다. 계절에 맞춰 그린 점보, 썸머점보, 오텀점보, 연말 점보 등의 이름을 달고 기간 한정으로 판매한다. 직접 숫자를 자동 또는 수동으로 선택해 기입하는 로또와 달리 우리나라의 주택복권처럼 미리 주어진 번호의 복권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1등 당첨금은 최소 4억억엔(40억원)이다. 그런데 당첨 번호의 앞뒤 번호에 최소 1억엔을 더 주기 때문에 만약 3장을 연달아 구매했을 경우 6억엔을 받을 수 있다. 뭉치로 복권을 살 경우 당첨확률과 상금이 올라가는 것이다. 또 일본은 복권에 대한 세금이 없어 일확천금을 고스란히 손에 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당 가격은 300엔(3,000원)이다.

◇유럽통합 복권인 유로밀리언

유로밀리언/위키피디아유로밀리언/위키피디아


유럽에는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북아일랜드,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스위스 등 총 9개 국가에서 판매하는 유럽통합복권 ‘유로밀리언’이 있다. 장당 가격은 2유로인데 영국, 스위스 등 별도 통화를 쓰는 나라에서는 여기에 맞춰 금액이 책정된다.


1~50까지의 번호 중 메인번호 5개를 선택하고 행운의 숫자 1~9 중 2개를 더 선택하면 된다. 2개의 추첨기에서 각각 메인번호 5개와 행운번호 2개를 뽑는데 1등은 이를 모두 맞추는 경우다. 당첨확률은 7,627만5,360분의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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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파워볼과 달리 유로밀리언은 최대 당첨금이 1억 9,000만 유로(2,524억원)으로 제한된다. 세금은 어느 나라 국민이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유럽 국민들의 경우 6~13%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비거주외국인인 경우 해당 국가와 당첨자가 소속된 국가가 맺은 협약에 따라 과세가 되기 때문에, 여러 국가를 여행하던 중 유로 밀리언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이를 파악하고 유리한 국가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글로벌 복권 판매액 치솟는데 일본은 하락세

‘로또만이 살 길이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한국을 넘어 외국의 복권까지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일본의 복권 판매액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작년 판매액은 8,452억 엔(약 8조4,520억원)으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이래 18년 만에 8천억 엔대로 떨어졌다.

복권 판매가 하락하는 이유는 일본의 젊은 층이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구인난 속에서 다시 희망을 찾은 젊은 층들이 굳이 복권을 통해 지친 삶을 위로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복권 판매 허기기관인 총무성에 따르면 재단법인 ‘일본복권협회’ 의 작년 조사에서 월 1회 이상 복권을 구입하는 비중은 20대 이하가 3.9%, 30대는 8.0%로 2007년 조사 때에 비해 20대 이하는 3분의 1, 30대는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0~60대의 경우 13~15%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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