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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공감’ 연화리 90년 지기 단짝친구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

‘다큐공감’ 연화리 90년 지기 단짝친구의 아주 특별한 여행




26일 방송되는 KBS1 ‘다큐 공감’에서는 ‘연화리 우정연가’ 편이 전파를 탄다.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그리워지는 뜨거웠던 시절의 또 다른 이름, 친구! 당신에겐 어떤 친구가 있나요? 빠르게 내달리는 요즘 같은 세상에 돈, 학력, 외모, 이념 따위의 물질적이고 형식적인 것들은 다 집어던지고 오직 서로를 생각하는 진실한 마음 하나로 우정을 쌓아 온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다. 한 마을에서 나고 자라 90년 인생 고개를 함께 손잡고 넘어 온 김홍림, 이삼덕 할머니! 오래된 두 친구의 인생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우리가 애타게 그리던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고자 한다.

▲ 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90년 지기 단짝친구

“친구! 90살 먹은 내 친구! 깨복쟁이 친구지”

연화 마을의 터줏대감 김홍림 (90세), 이삼덕 (90세) 할머니! 한 마을에서 태어나 아흔이 된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세월만 무려 90년! 곡절 많은 인생 고비를 함께 넘으며 피붙이만큼이나 깊은 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치르는 동안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한 번도 마주 잡은 손을 놓아본 적이 없다. 6명 절친했던 동갑내기 친구 중 이제 유일하게 마지막 남은 두 친구는, 90년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남은 세상 둘도 없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다.

▲ 닮은 듯 너무도 다른 두 친구의 90년 인생사

“영감님! 잘 잡수시오. 나 내버리고 하늘나라에 가서 각시 많이 얻어서 사시오?”


작은 키에 자그마한 얼굴, 꼼꼼한 성격까지 닮은 점도 참 많은 친구지만 살아온 인생은 달라도 너무 다른 이삼덕, 김홍림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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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나이 많은 남자와 서둘러 혼인했지만 애틋하고 살가운 부부 정 한번 제대로 쌓지 못하고 떠나보냈다. 15살 어린 나이에 13살 많은 남편을 만나 채 10년도 살아보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던 이삼덕 할머니! 그 때문에 남은 두 딸을 키우느라 억척스런 삶을 살아야 했고, 남들 다 있는 번듯한 아들 하나 없는 게 인생의 가장 큰 한이 됐다.

14살 나이에 12살이나 많은 몸 약하고 무뚝뚝한 남편에게 시집와 하루도 쉬어 본 적 없을 만큼 일에만 매달려 살아온 김홍림 할머니! 가난한 살림 일궈내느라 고생스런 세월을 보냈지만 잘 키운 6남매는 할머니의 가장 큰 재산이자 더없이 큰 복이기도 하다.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떠나는 90년 지기 단짝 친구의 아주 특별한 여행

“사랑이 뭐야? 친구랑 같이 여행 온 것이 사랑이야! 먼저 죽으면 큰일 나. 나한테! 한날한시에 죽어 ”

가진 것 없는 시골에서 한 생을 일궈 내자니 그저 부지런한 손이 제일 큰 재산인 줄 알고 살아온 두 사람!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꾸만 무너져 내리는 서로의 건강을 보니 날이 갈수록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진다.

먹고 살기 바빠 아흔이 되도록 바다 한번 본적 없다는 이삼덕 할머니를 위해 친구 김홍림 할머니가 준비한 생애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길!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에 지쳐 바깥세상 구경 한번을 못했는데 참 좋아진 세상을 보니 좋다가도 금세 서글픔이 밀려온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두 사람의 여행길, 그 끝엔 과연 어떤 추억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사진=KBS1 ‘다큐 공감’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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