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우버 대변인은 최근 서면으로 ‘업타운 스테이션’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재정 상태를 개선하고 운전자와 탑승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그 결과 업타운 스테이션 매각을 포함한 몇 가지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타운 스테이션은 우버가 지난 2015년 1억2,350만달러(약 1,392억원)에 10만㎡ 규모의 옛 시어스 건물을 사들여 글로벌본부로 활용하려던 사업이다. 우버는 애초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3,000명의 직원을 배치한 뒤 내년 2·4분기께 문을 열 구상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에는 수백 명만 이동시키고 일부 공간은 임대하겠다고 기존 계획을 수정했다.
■재정 좋아지는데 백지화 왜?
2분기 매출 17% 쑥·손실 9% 뚝
지역민 신사옥 건설 반대에 부담
우버는 업타운 스테이션 계획을 철회하면서 재정 건전화를 이유로 제시했지만 최근 우버가 발표한 2·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회사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7% 늘고 같은 기간 손실도 9% 줄어드는 등 오히려 재정 여건은 호전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실상은 올해 들어 잇단 악재에 시달린 우버가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 오클랜드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올 초부터 우버의 신사옥 건설계획이 주택가격을 끌어올리고 주민들 간 위화감을 가져올 수 있다며 신사옥 계획에 반대하는 ‘반우버 캠페인’을 벌이며 회사에 적잖은 부담을 가해왔다. CNN방송은 “우버는 현재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나빠진 회사 이미지 때문에 곤혹스러운 우버 입장에서는 재정 상태보다 여론이 더 중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는 캘러닉 트래비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성추문으로 사임한데다 최대 투자자인 벤치마크와의 법정 다툼,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와의 기술도용 분쟁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이미지 추락을 겪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