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년은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고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는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면서 “해납백천(海納百川ㆍ바다는 천하의 강물을 받아들인다)이라는 말처럼 다양한 의견과 조언,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양극화 해소를 위한 범정부적 기구와 관련해서는 “어떤 정당보다 (양극화 해소) DNA를 가지고 있는 정당으로서 지금은 구체적 실현 방법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당에서도 대통령의 뜻과 똑같게, 이제는 가치 선언이 아닌 공유된 가치를 구체적으로 보여드려야 하기에 각오를 말씀드리고 논의해간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 대표는 이날 진행된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대해 “이로써 모든 정당이 임시 지도 체제를 끝내고 선출된 지도부를 갖게 됐다”면서 “방향과 기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 더디게 가더라도 야당과 함께 가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인위적 정계 개편은 제 임기 중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인위적으로 ‘의원 빼오기’를 하는 파괴적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야당 대표로 시작해 여당 대표를 하는 것은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고 앞으로 21세기 신개념 정당을 구축하는 일만 해도 굉장히 벅차다”면서 “지방선거와 개헌을 비롯해 나라의 명운이 걸린 막중한 일을 지휘해야 하는 책임만 해도 숨이 가쁜데 개인 신상을 얹어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9월 정기국회를 목전에 두고 여야는 올해 말까지 펼쳐질 예산·입법전쟁을 위한 전열 재정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국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민생 및 개혁 입법을 놓고 여야가 본격적으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안이 심사대에 오르는 만큼 대대적 예산 전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민주당은 ‘예산심사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 방침을 세우고 철벽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