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콘크리트·레미콘 업체 에스지이가 건설업종으로는 1년 반 만에 기업공개(IPO)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건설경기가 개선되면서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 규모 확대를 위해 상장에 속도를 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스콘·레미콘 기업 에스지이가 9월 초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낼 예정이다. 상장은 연말 또는 내년 초를 목표로 한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건축업 관련 상장은 지난해 4월 시멘트 관련 제품 기업인 동양파일 이후 처음이다.
공모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예정 공모금액인 250억원 안팎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시가총액은 약 1,5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공모 금액은 아스콘·레미콘 기업 M&A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지이는 아스콘·레미콘 업계의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라 불릴 만큼 M&A로 성장해왔다. M&A로 건설에서 해운업까지 진출한 SM그룹처럼 에스지이 또한 M&A 전략으로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지난 2009년 서울아스콘으로 시작한 에스지이는 2013년 서경아스콘 인수를 시작으로 세진아스콘·서부아스콘(2013년), 경인레미콘(2014년), 영종아스콘(2015년) 인수에 성공했다.
고정비용이 일정해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 효율화가 가능한 아스콘·레미콘 산업에서 에스지이는 그간 높은 실적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936억원,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62%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9% 오른 9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불어온 건설경기 호황에 발맞춰 사세를 더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에스지이의 계열사들은 주로 서울·경인 지역에 있어 건설경기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이점도 집중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방산업인 건설기업들도 올해 들어 주가가 반등을 시작했다. 거래소 건설업 지수도 2011년 266포인트에서 2015년 107포인트까지 꾸준히 하락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하락을 멈추고 반등해 올해 128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등을 포함해 연간 이익 성장을 기록할 몇 안 되는 업종 중 하나”라며 “업황은 최소 오는 2019년까지 주택 등 국내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