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및 도로공간재편’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시는 종로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2.8㎞ 구간을 대상으로 다음 달 중앙버스전용차로 조성 공사에 착공해 12월 개통한다. 이렇게 되면 망우·왕산로에서 도심을 거쳐 경인·마포로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종로에는 양 끝 차선을 버스전용차로로 운영하고 있지만, 주정차 차량과 우회전 차량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로 차량 흐름과 안전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구간에는 중앙버스정류소 15개와 횡단보도 7개가 만들어진다. 특히 중앙버스정류소 15개 가운데 13개는 세계 최초로 ‘이동형’으로 설치된다. 이에 따라, 필요하면 버스 정류소를 도로 끝으로 옮긴 뒤 완전히 비게 되는 종로 도로에서 연등회 등 각종 거리 축제나 행사를 열 수 있게 된다.
이번 공사로 인해 종로를 지나는 시내·광역버스 67개 노선 가운데 서울 버스 5개 노선은 퇴계로·율곡로 등으로 우회 조정한다. 대상 버스 노선은 471번, 710번, 405번, 701번, 9401번이다. 경기도 버스 8개 노선도 을지로로 노선을 바꾸는 것을 협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일부 노선을 조정하면 종로 구간 버스 통행 속도가 시속 13.5㎞에서 17.7㎞로 31%가량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왕복 8차로인 자동차 도로는 6차로로 줄어든다. 대신 인도 폭이 구간에 따라 최대 10.1m까지로 늘어나고, 인도 곳곳에 자리해 통행을 방해하는 환기구와 기둥 등은 옮긴다. 또 종로 바깥 차로의 폭을 4m 이상으로 넓혀 인근 상인들이 각종 조업활동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
여장권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서울의 정치, 경제, 역사 1번지인 종로의 도로공간 재편은 ‘사람 중심 서울교통’이라는 새 패러다임을 확인하는 시험대이자 지역 상생의 모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