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이미 실패를 수차례 경험하고 성공을 맛본 청년 선배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성공을 위한 필수 코스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패 없이 성공도 없다’는 점을 꼭 상기하라고 조언했다.
국내 유일의 자영업자 전문 P2P 금융 플랫폼인 ‘펀다’를 창업한 박성준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창업 삼수생’이기도 한 박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박사 과정을 밟던 지난 2003년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를 처음 창업했지만 실패했다. 2011년 시작한 두 번째 창업 도전도 성공하지 못했다. 박 대표는 “실패의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철저히 반성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두 번의 실패가 지금의 그를 만든 셈이다.
똑같이 경험한 실패를 어떻게 또 다른 도전과 성공으로 연결 짓느냐에 성공이냐 실패의 반복이냐가 판가름난다. 스마트TV·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스타트업인 핸드스튜디오의 공동 창업자 김동훈 대표는 “사업도 인생과 마찬가지다. 좋고 나쁠 때가 필연적으로 오간다”면서 “미래는 어차피 예상 불가하기 때문에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청년들에게 충고했다.
CB인사이트가 꼽은 세계 100대 인공지능(AI) 기업에 이름을 올린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루닛의 백승욱 대표는 실패를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은 사명감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창업을 통해 몇 년 안에 얼마를 벌어서 부자가 돼야지’ 하는 식의 막연한 기대는 자제해야 한다”면서 “‘이거 아니면 다른 일은 못한다’는 수준의 사명감이 있어야 실패도 딛고 일어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주변에 주어진 환경 역시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십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지금과 같이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세상에 뛰어들어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오늘날 젊은 세대는 멘토링 등을 통해 이전 세대와는 달리 다양한 직무에 대한 상당히 구체적 내용과 전망까지 포괄적으로 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멘토링을 통해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청년과 그렇지 않은 청년 간의 정보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사내 벤처인 ‘에스엔유프리전시’를 창업해 매출 1,000억원(2013년 기준) 규모의 글로벌 강소 기업으로 키워낸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청년희망재단 이사장)는 “엘리트가 도전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그 사회에 희망이 있다”면서 “청년들이 원대한 희망과 포부를 안고 열정을 가지면서 큰일을 해야 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역설했다.
박 이사장은 “청년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우리나라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면서 “글로벌 세계로 뛰어 나가 세계의 젊은이들과 경쟁하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많은 것이 불확실한 미래지만 목표를 세우고 진정성과 열심을 가져달라”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최선과 열정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재영·김우보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