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감원이 지난해 기준 국내 64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벌인 소비자 보호 실태 평가에 따르면 대상 증권사 9개 중 총 10개 평가 부문에서 8개 이상 ‘양호’ 등급을 받은 곳은 삼성증권이 유일했다. 이는 같은 기준으로 은행 12개, 카드 7개, 보험(생명+손해) 9개인 다른 업권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증권사보다 낮은 업권은 저축은행(0개)뿐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8개 이상 부문에서 양호 등급을 획득해야 소비자 보호 실태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각 부문당 양호·보통·미흡 3등급으로 평가한다.
눈에 띄는 점은 미래에셋대우·KB·NH투자·한국투자 등 대형 증권사 역시 소비자 보호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카드(신한·삼성·KB국민·현대 등), 보험(교보·동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과 비교해 대형사가 합격점을 받지 못한 업권은 증권업이 유일하다.
증권사들은 소비자 보호 조직·제도 마련, 상품 개발·판매의 소비자 보호 체계 구축, 소비자 정보 공시 등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상품 개발·판매의 소비자 보호 체계 구축 부문에서 대다수 증권사가 보통 등급을 받았다. 증권사가 과도한 투자자 손실이나 불완전판매 발생 가능성을 스스로 줄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