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40여 분에 걸친 전화 회담을 하고 북한 미사일 발사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동맹인 일본과 100% 함께할 것”이라면서 일본에 대한 방어 공약을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일본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했으며,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전례가 없다는 데 트럼프 대통령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미·일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한·미·일이 협력하고, 중국·러시아도 설득해서 북한의 정책을 바꾸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도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잇따라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8월 초에 이어 또다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지난 26일에 이어 3일 만에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미국의 대북제재 발표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P도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난 5년간 행한 각종 도발 중 가장 뻔뻔한(brazen) 도발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또 WP는 “미국 정찰 위성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수시간 전에 이미 발사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대북 예방공격 등을 포함한 군사적 옵션을 본격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을 방문 중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에서는 그런 상황이 만약 발생한다면 한국 측과 충분히 긴밀하게 사전에 협의할 것임을 분명히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과 관련해 “미국 측이 기본적으로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