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당국자는 29일 “지난 3월 증권사 3곳을 대상으로 임직원들이 주식거래를 할 때 회사에 먼저 신고하는 것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검사하러 나갔다가 권 회장의 횡령, 배임 등 내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권 회장의 횡령, 배임이 입증되고 금액이 확정되면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9월 개인적으로 출자한 수상레저 업체의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KTB투자증권 쪽에서 폭행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주며 폭행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확약서를 요구한 것까지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이 제기됐다. 연이은 도덕성 논란에 권 회장이 경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권 회장은 1990년대 공격적인 기업 인수, 합병으로 1세대 벤처투자가로 꼽히는 인물. 그러나 1990년대 말 벤처 붐이 가라앉은 뒤 각종 혐의에 휘말렸다.
금감원은 1999년 허위 공시, 내부 정보 이용, 부당 시세 조종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이듬해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지만 권 회장의 명성에는 금이 가게 됐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을 떠나 미국에 머물다 2003년 KTB네트워크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바 있다. KTB네트워크는 2008년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전환허가를 받아 사명을 KTB투자증권으로 변경하고 2009년 2월 금융투자업 인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현재 KTB투자증권 1대주주로 지분 20.22%를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