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하투 이어 추투 가능성...현대차 '최악의 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실패

새 집행부 따라 추가 파업 예상

현대자동차가 연말까지 노동조합 리스크를 떠안고 가게 됐다. 중국과 미국 시장 판매 급감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하투(夏鬪)에 이어 추투(秋鬪)까지 치러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2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새 집행부 선거 이후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임단협 도중 진행한 파업 및 철야농성도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9월까지 교섭을 진행하면 현 지부장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회사 측이 주도권을 잡게 된다”며 “또 파업이 지속되면 조합원들의 임금 손실이 늘어나는 문제도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9월 제7대 노조 위원장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를 꾸리고 10월께 임단협을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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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부터 28차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하지만 임금 인상률 및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등 주요 쟁점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는 경영 상황이 어려운 만큼 호봉 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새 노조 집행부의 성격에 따라 협상 진행 속도나 내용 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추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노조는 10일부터 28일까지 8차례 파업과 함께 4차례 특근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차량 3만9,000여대를 만들지 못해 8,000억원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내 임단협 타결이 되지 않으면 2년 치 임단협을 진행해야 해 회사 측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회사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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