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합정동에 랜드마크로 등장한 복합단지 ‘메세나폴리스’. 이 건물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순히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뚝 솟은 4개의 건물이 거대한 유리 함선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 덕분이다. 곡선으로 이뤄져 다양한 업종의 상점들이 입점한 저층부 포디움(지하 1~2층)은 ‘만남의 장소’가 됐다. 인근 홍대·신촌 등에서 젊은 층이 유입되는 것은 물론 마포 지역 직장인들까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북의 명품 복합단지
주거·업무·상업·문화시설이 한곳에
한국판 라데팡스·롯폰기힐스 모델
메세나폴리스는 GS건설이 4년에 걸쳐 5,000억여원을 투자해 만든 복합단지다.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일컫는 ‘메세나(mecenat)’와 고대 그리스의 이상적인 국가를 뜻하는 ‘폴리스(polis)’의 합성어로 명품 주상복합아파트와 강북 최고의 문화쇼핑센터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인 ‘자이(Xi)’라는 브랜드를 과감히 버릴 만큼 기존의 고급 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를 넘어선 대한민국 최상류층이 사는 명품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부촌이자 문화 명소인 라데팡스나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가 모델이다. 단지 안에서 주거와 쇼핑·문화생활을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주상복합단지 내 대규모 문화공연시설을 별도로 갖췄다. 실제로 일본 롯폰기힐스, 미국 벨라지오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을 설계한 미국의 건축사무소 저디파트너십(The Jerde Partnership)에 디자인을 맡겨 독창적인 외관을 이끌어냈다. 저디파트너십은 계획설계 단계에서 주거동 3개 동의 외관 디자인과 저층부 포디움의 디자인을 담당했고 실질설계는 이웨스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맡아 오피스동을 디자인했다.
주거동(지상 29~39층)은 윗부분을 역삼각형 모양으로 뾰족하게 만들어 자칫 육중해 보일 수 있는 외관을 날렵하게 했다. 오피스동(지상 32층)은 마포를 상징하는 ‘마포나룻배’를 형상화해 선체 위로 돛이 우뚝 솟은 모습이다. 오피스동은 통째로 ‘세아제강’이 사들여 서울 도심에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이 한데 입주시켰다.
■구불구불 곡선 따라 걷는 재미
곳곳에 화단·나무·벤치 등 휴식공간
하늘 수놓은 무지개색 우산들 눈길
주변부 어디를 통해서도 접근이 쉽고 개방된 공간이 많다는 것도 메세나폴리스의 특징이다. 서울시 ‘균형발전촉진지구’의 첫번째 프로젝트로 지역민들의 문화·쇼핑·휴식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주변 곳곳에 녹지공간을 찾아볼 수 있다. 기부채납시설인 합정어린이공원이 조성돼 있고 야외공연장과 쉼터 등도 눈에 띈다. 곳곳에 위치한 계단과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저층부에서 층간 이동도 손쉽게 할 수 있다.
곡선으로 이뤄진 저층부 상가 공간은 걷는 재미를 제공한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각상이나 정원·점포 등과 마주하게 된다. 중간중간 놓인 화단과 나무들·벤치 등은 도심 내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통로 폭도 비교적 넓고 위로 뚫린 채광창으로 햇빛이 들어와 밝은 느낌을 준다. 지하 1층을 줄곧 걷다 분수대가 설치된 중앙광장까지 가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천장을 향한다. 둥그렇게 뻥 뚫린 곳에 곡선 모양의 철골 구조가 뻗어 있고 무지개색 우산들이 걸려 있다. 난간 부위를 감싼 베이지색의 암벽 같은 자재는 언젠가 와본 것 같은 친근감을 준다.
■대한민국 1%위한 고품격 주거단지
타일부터 빌트인가전까지 수입산 명품
특급호텔 버금가는 입주민서비스 갖춰
메세나폴리스 주거동은 대한민국 1% 상류층의 주거단지를 표방해 세대마다 특급 호텔 스위트룸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적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용 122~322㎡ 5개 타입 540세대의 대형으로 대부분의 마감재가 수입상 명품으로 구성됐다. 전용 142㎡의 경우 현관의 신발장 문짝은 스페인산, 현관 아트월은 아르메니아산 규장석으로 마감됐다. 거실의 벽과 바닥 타일은 스페인산, 천정 거실등은 프랑스산 바리솔이다. 침실과 욕실에도 당대 최고의 마감재를 썼다. 메세나폴리스의 고급 마감재 중 백미는 주방가구로 꼽힌다. 전용 148㎡의 이탈리아 베네타쿠치네 주방가구는 시장가격이 무려 9,000만원에 이른다. 빌트인으로 제공되는 냉장고·전기오븐·식기세척기 등은 독일 명품 브랜드인 밀레와 지멘스 제품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상류층인 입주민의 특성을 감안해 마감재와 내장재에만 분양가의 15%를 투자했을 정도로 상당한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입주자들의 손님을 위해 게스트룸도 특급 호텔 리조트에 버금가는 패밀리룸과 고급 스파룸, 비즈니스룸, 파티룸 등으로 구성해 마련했다. 또 주거동의 사생활도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 상업·문화시설과의 동선을 분리하면서도 주거동의 주민들이 음식점 등 판매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메세나폴리스는 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 공동주거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공사 GS건설 임병용 사장 “복합단지 새 지평 연 야심작…반포주공 재건축도 혼신의 노력”
“GS건설이 시공한 메세나폴리스는 강북권을 대표하는 주거·업무·판매·문화시설인 동시에 도심 복합단지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메세나폴리스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서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에서도 국내 프리미엄 아파트단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입니다.”
임병용(사진) GS건설 사장은 주상복합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이 메세나폴리스를 통해 다른 업체보다 한발 앞선 작품을 선보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존의 주거와 상가가 결합된 상품에서 업무·문화집회시설까지 갖춘 성공 사례를 내놓음으로써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향후 서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에서도 프리미엄 아파트단지의 역작을 만들어 또 한번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임 사장은 “메세나폴리스는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고밀도 집적개발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며 “도심과 강남에 집중된 경제활동을 분산시키는 등 공공이 추구하는 방향에도 부합된 결과물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메세나폴리스가 들어선 합정균형개발촉진지구는 지난 2003년 서울시에서 추진한 시범 균촉지구 사업 중 하나다. 주거기능에 중점을 두는 뉴타운 사업과 달리 낙후된 도심지를 개발해 지역주민의 생활편의시설을 늘리고 도심과 강남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강북권의 확실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메세나폴리스의 경우 주거·문화·업무시설을 동시에 갖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초 목표를 200%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사장은 “일본의 대표적 도심 재개발 사업인 롯폰기힐스와 같은 신개념 직주 복합상품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2012년 8월 입주를 마친 후 명품 주상복합아파트와 매력적인 쇼핑몰로 주목받고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실제 메세나폴리스는 유려한 곡선미로 유명하지만 그만큼 시공 과정이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선형 구조 때문에 동선 측정이 쉽지 않았고 각종 시설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설계를 수차례 변경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임 사장은 “GS건설의 시공 경쟁력은 ‘우직함’과 ‘원칙주의’에서 나온다”며 “어려운 시도였지만 정직하고 꼼꼼한 과정을 거치며 걸작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제 임 사장의 시선은 치열한 수주전이 한창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로 향하고 있다. 메세나폴리스가 도심 복합단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면 향후 반포주공1단지는 국내 프리미엄 아파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는 게 임 사장의 설명이다.
임 사장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입지와 규모 면에서 GS건설의 자이(Xi)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울리는 최적의 사업지”라며 “오랫동안 준비를 착실히 해 국내 프리미엄 아파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