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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무리수가 없습니다”…‘아르곤’ 사람냄새 나는 ‘기자’를 다루다

탐사보도팀의 이야기를 다루는 ‘아르곤’이 베일을 벗는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아르곤’은 안방극장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윤정 PD를 비롯해 김주혁, 천우희, 박원상, 신현빈 등이 출연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박희본, 신현빈, 김주혁, 천우희, 박원상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지수진기자박희본, 신현빈, 김주혁, 천우희, 박원상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지수진기자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치열한 삶을 그려낸 드라마다. 세상을 뒤흔드는 거대한 음모를 밝혀내려는 사투가 아닌 진실만을 보도하려는 기자들의 생생한 모습과 숱한 외압과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하나의 진실의 보도되는 과정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장르물과 차별화된다. 팩트를 통해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기자들이 사건의 크고 작음을 떠나 매 순간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들이 사실적으로 전개된다.

이 PD는 ‘아르곤’이 말하는 ‘탐사보도’에 대해 “이번에 작품을 준비하면서 알게 됐는데, 쉽게 생각하면 ‘아르곤’은 ‘시사매거진’ ‘PD수첩’ ‘그것이 알고싶다’과 같이 하나의 아이템을 잡고 속 이야기를 깊게 파고드는 팀의 이름이 ‘아르곤’인 것”이라며 “데일리 뉴스를 내는 보도국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루는 소재 역시 차별화 된다. 기존 장르물이 검찰, 정치, 재벌 등 거대권력에 맞서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면 ‘아르곤’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사건들과 그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들의 고군분투를 심도 있게 그린다. 슈퍼히어로와 같은 기자가 아니라 현실의 벽과 마주하며 고민하고 성장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더한다. 취재를 바탕으로 리얼리티를 살린 대본과 배우들의 여기가 어우러지며 현실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공교롭게도 동시기에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조작’ 또한 사회 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PD는 ‘조작’과 ‘아르곤’의 차별점에 대해 “‘조작’의 1~2회를 보고 촬영에 들어갔다. 기자들 이야기인데 탄탄하게 풀어갔고, 겹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며 “저희 드라마의 차별점은 사건을 쫓아다니는 굵은 스토리의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천우희와 김주혁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지수진기자천우희와 김주혁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지수진기자


이어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는 요소는 있을 수 있다. 기자들의 이야기를 하지만, 이야기의 내용은 기자라는 겉모습이 아닌 실질적인 고민과 이야기인지라 다르다”며 “기자들이 모여 있는 공간 형식들, 하고 있는 일과 고민을 다룬다. 지금 2017년의 모습과 닮아있기에 그 분들이 하고 있는 부분이 다르고 이야기가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관전포인트와 관련해서는 “만든 사람 입장으로서 하나만 찍기가 어려울 정도로 너무 많다”며 “굳이 하나만 선택하자면 개인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꼽고 싶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아르곤’의 프로듀서 신철 역을 연기하는 배우 박원상은 현재 ‘조작’에서 인천지검 강력1부장 검사 임지태 역으로 열연 중이라는 것이다. ‘조작’과 ‘아르곤’의 차별점에 대해 박원상은 “방송기간이 겹치는 부담은 있지만 ‘조작’과 ‘아르곤’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다르다”며 “대본으로 만났을 때 사뭇 다른 내용이었고, 거절할 이유가 없는 선택이었다. 최대한 ‘아르곤’ 현장에서 신철이 되려고 열심히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8부작으로 제작되는 ‘아르곤’은 기존 드라마보다 빠른 속도감과 치밀한 전개를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는 촘촘한 서사는 짧아서 강렬한 임팩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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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작 드라마를 하게 된 소감에 대해 이 PD는 “복 받은 것 같다”고 웃으며 “‘아르곤’은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취재를 하는가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매 회마다 깊은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라고 작품에 대해 자랑했다.

이윤정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지수진기자이윤정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지수진기자


‘아르곤’은 감각적인 연출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윤정 PD가 연출하고 구동회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세 명의 작가가 공동으로 극본을 집필해 완성도를 확보했다.

원작이 있다는 부분과 관련해 이 PD는 “구동회 작가께서 2년 전에 써 놓은 작품을 보았다.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에서 글이 좋았고, 그래서 작가 세분과 저와 붙어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그 분의 글을 시작했기에 ‘원작’이라고 표기했고, 뒤는 저희가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곤’은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주혁과 충무로에서 인정받은 천우희의 만남으로 눈길을 끈 작품이기도 하다. MBC ‘구암 허준’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주혁은 기자 겸 앵커이자 ‘아르곤’의 팀장 김백진을, 천우희는 HBC 계약직 기자이자 ‘아르곤’의 막내 이연화를 연기한다.

“기자들의 모습이 다르게 느껴진다. 팀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느낌”이라고 말문을 연 김주혁은 “앵커를 연기하게 되면서 모든 뉴스프로그램을 다 봤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내 마음대로 하자였다. 따라하면 내가 없을 것 같았고, 답이 없더라”며 “제 스타일대로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전했다.

천우희는 기자 역할을 하면서 준비한 것으로 “책을 읽고 기자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다만 아주 오랫동안 경력이 쌓인 기자가 아니라 신입기자이기에, 지금의 저와 같다고 생각을 했다. 접근 방법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 역할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기자들이 뉴스를 기사를 쓰고 세상이야기에도 중심을 둬야 하지만 데스크, 내부 안의 이야기도 굉장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시청률에 대한 부분도 이야기 했다. 이 PD는 “‘아르곤’은 시청률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제가 가진 부담은 글이 정말 재미있었고, 글에서 느꼈던 감동을 과연 내가 연출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였다”며 “첫 방송 첫 대본이 좋다. 밀도도 놓고, 열심히 배우들과 스테프들도 열심히 작업을 했다. 글에 미치지 않게 작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본’이 좋아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한 김주혁은 “대본을 보면 무리수가 없다. 드라마 대본을 보면서 이렇게 무리수가 없는 대본은 처음 본다. 억지스러운 내용이 없고, 그 사건을 풀었을 때 카타르시스보다는 풀렸을 때 사람의 감정이 섞인 점이 더 재밌다”고 말했다.

‘아르곤’은 오는 9월 4일 오후 10시50분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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