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록웰 콜린스 인수 나선 UTC…美 항공설비사 공룡 탄생하나

인수액 300억弗 전망…업계 최대

합병 후 항공우주 사업 분할 관측도

그레고리 하예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 /홈페이지 캡처그레고리 하예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대표 항공부품 설비기업 간 인수합병(M&A)이 임박하면서 초대형 항공 설비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항공기 부품·자재 생산기업인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그룹이 항공전자 시스템 및 객실설비 제조사인 록웰콜린스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는 이번주 말 내 타결을 목표로 인수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UTC가 록웰콜린스의 부채 인수와 함께 이 회사에 주당 140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부채 70억달러를 포함한 인수액은 300억달러(33조7,000억원)에 이른다.


WSJ는 “딜로직(금융정보 업체)에 따르면 M&A 성공 시 지난 2012년 UTC가 골드리치를 인수한 금액인 165억달러를 제치고 항공우주 업계 사상 최대 거래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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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C그룹은 에어컨 제조업체인 캐리어, 엘리베이터 제조업체인 오티스, 제트엔진 제작사인 프랫앤드휘트니 등을 거느린 시장가치 930억달러 규모의 회사로 보잉과 에어버스에 납품하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에어로스페이스 시스템스’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에어로스페이스 시스템스는 현재 업계 상위 20위 규모지만 록웰콜린스를 인수할 경우 적잖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UTC그룹이 항공우주 사업 부문을 분할하는 방안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인수는 최근 글로벌 항공기 부품·자재 분야에서 이어지는 M&A 러시의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록웰콜린스가 객실 내장재 제조회사인 BE에어로스페이스를 86억달러에 인수하고 프랑스의 항공기 엔진업체 사프랑이 자국 설비 제조사인 조디아크를 87억유로에 사들이는 등 해당 업계에서는 지난 1년 사이 굵직한 M&A 소식들이 잇따랐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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