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리핑/백브리핑]사우디 등 톤당 60弗 올려…아시아 LPG 가격 급등세

아시아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을 최대 바이어로 둔 사우디아라비안오일 등 중동 LPG 회사들은 9월부터 프로판·부탄의 판매 가격을 톤당 40~60달러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동북아 시장에서 프로판 스와프 9월물은 10월물보다 톤당 6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9월물이 10월물에 비해 톤당 1달러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었다.

근월물 가격이 이처럼 치솟은 것은 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상품을 확보하려는 매입세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亞 천연가스 가격 치솟는 이유

하비 여파로 휴스턴 항구 잠정 폐쇄


美서 亞로 향하는 LPG 수출길 막혀

관련기사



공급 줄며 값↑…에너지 대란 위기


아시아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것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여파로 바다를 통한 미국의 LPG 수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하비의 직격탄을 맞은 텍사스주 휴스턴 일대 항구에는 세계 최대의 LPG 저장기지가 위치했으며 미국에서 아시아로 수출되는 LPG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휴스턴 항구가 잠정 폐쇄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올해 수출할 프로판·부탄은 2,800만톤으로 이 중 절반가량은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 지역으로 향한다. 하지만 하비 상륙 첫날인 8월25일부터 걸프만에서 출발하는 LPG 선박이 한 대도 떠나지 못하면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에너지 시장은 적잖은 후폭풍에 시달리게 됐다. 게다가 미국의 원유 수출이 급증하고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늘고 있어 수출 중단이 길어질수록 타격은 더 커질 수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하비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됐지만 앞으로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100∼200㎜의 비를 더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 관계자는 “언제 복구작업이 마무리돼 항구가 다시 열릴지는 기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분석 업체 어큐웨더는 하비로 인한 피해가 1,600억달러(약 180조원)에 달해 지난 2005년의 카트리나를 제치고 사상 최대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