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전자투표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주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자투표 제도의 활성화, 주주의 주총 참여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혁신기술위원회를 출범시켜 예탁결제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올해 안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투표시스템 기술 검증(PoC)을 마치고 내년에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블록체인 기술의 비즈니스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전자투표업무에 대한 기술검증 전문업체를 선정한다. 블록체인은 암호화된 기록을 여러 곳에 나눠 저장하는 분산 데이터베이스 방식의 기술이다. 전자투표 내역의 저장방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다면 투표 결과에 대한 해킹·조작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 지원에 맞춰 하반기 채용인원을 10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전년(18명)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할 뿐 아니라 스펙과 학벌이 아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능력중심·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올해 중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와 같은 금융기관들의 추가 수익을 위해 외화증권 담보관리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회사가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Euroclear)에 보관 중인 외화증권을 대차거래 등을 통해 대여할 때 담보증권 관리서비스를 한국예탁결제원이 제공한다. 금융회사들이 외화증권을 사들인 뒤 단순 보관하는 것보다 대차거래 등을 통해 대여하는 경우 추가적인 대여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예탁결제원은 7월 담보증권에 대한 관리서비스를 예탁결제원이 수행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약정서·계약서의 체결 및 유로클리어에 계좌개설 등의 담보관리업무 개시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는 국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수반하는 담보관리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처음으로 시행하는 외화증권 담보관리서비스를 위한 시행세칙을 다음달 4일까지 개정할 예정”이라며 “국내 유관투자가들의 해외 증권투자가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쌓여 있는 외화증권을 활용하게 된다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