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능 개편 1년 유예...대비 어떻게]바뀌는 수능 첫 적용 중2, 학종 준비 유리한 고교 선택을

절대평가 가능성 큰 제2외국어

미리 수준 높여놓는게 최선

재수 등 선택 폭 적어지는 중3

통합사회·과학 수능범위서 제외

'수업 따로·수능 따로' 부담 커져

수험생들이 지난해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장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있다.  /서울경제DB수험생들이 지난해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장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있다. /서울경제DB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1년 유예하면서 새 정부 교육개혁 실험 대상이 현재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과 2학년으로 바뀌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개혁의 혼란에 따른 비용을 현 고1·중3에서 중3·중2로 전가한 격”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당장 중3·중2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최종 목적지인 대학으로 가는 중간 과정인 고교입시 전략과 공부 방법을 전면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선택지 적어진 중3=수능 개편은 1년 유예됐지만 2015교육과정은 그대로 적용된다. 따라서 문·이과 통합 취지에 따라 신설된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예정대로 수업을 진행한다. 다만 수능 출제 범위에서 제외되는 만큼 수업 현장에서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내신만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따로 공부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결국 수능 유예에 따라 문·이과 통합이라는 2015교육과정의 취지 자체가 퇴색되는 셈이다.

또 수능 과목인 과학탐구2가 2015교육과정에서는 진로선택과목으로, 수학 기하 부분이 진로선택과목으로 분류돼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3의 대학별 입시안은 이들이 고2가 되는 오는 2019년 4월께 대학별로 발표한다. 따라서 내년 8월 예정된 새 수능제도 확정 발표 이후 현 중3에게 적용되는 대학별 입시안을 대폭 수정할 수도 있다. 대학은 통상 새 입시제도가 발표되면 이를 적용하기 전에 선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정시 선발비율 축소, 수시 또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따른 내신 비중 증가 가능성이 높다. 가장 최선의 대응 방안은 고교 진학 후 1학년 1학기 학교 내신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1학년 1학기 내신은 그대로 3학년 내신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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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절대평가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일반고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은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등 당초 목표했던 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수능이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할 수 있는 학교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수 등 선택의 폭은 작아진다. 내년도에 수능체제 개편 확정안을 발표하면 첫 적용 대상인 현재 중2와 전혀 다른 입시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 업계에서는 내년 수능 개편안에 따라 중3들이 내년 고1을 마치는 대로 대거 전학 내지 자퇴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험쥐’ 된 중2=내년 발표되는 수능 개편안 등 입시개혁안의 첫 적용 대상인 중2는 당장 내년 고교입시에서부터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자사고·외고·국제고를 내년부터 일반고와 통합 선발하기 때문에 선택은 한층 어려워진다.

교육업계에서는 외고와 자사고 경쟁률은 뚝 떨어져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지역 명문 일반고의 인기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한 공립고 교감은 “현재 외고·자사고에 다니고 있는 고1·2 재학생은 학교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일 것”이라며 “이런 불안감은 현재 중3·중2의 고교 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교 선택은 수능 개편안이 확정되는 내년 8월 이후에나 최종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따르면 학종 확대가 대세인 만큼 학종 준비에 유리한 고교 진학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또 영어·한국사 외에 절대평가 전환 가능성이 높은 제2외국어의 수준을 미리 높여놓는 것이 최선이 방책이라고 조언한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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