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자취하던 20대 남성이 숨진 지 무려 2개월여 만에 발견됐다.
1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 31일 오후 7시 15분께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에서 이모(29)씨가 방안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아버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 아버지는 “약 두 달 전부터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원룸을 찾아와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확인해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이씨의 시신은 사인을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4년 전 가족들이 전남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홀로 부산에 남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도 이씨에게 금전적 지원을 해왔으나 올해 6월부터 지원이 끊어졌다고 이씨의 아버지가 덧붙였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의 진술이나 지난 7월 초까지 가족들이 보낸 문자 및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이씨가 확인한 것을 토대로 이씨의 사망 시점이 두 달 전쯤 일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씨의 가족들은 사망 전에도 이씨가 자주 몸이 아프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유족과 원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