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증권사도 '블라인드 채용' 확대

이달부터 하반기 채용 스타트

한국투자證 4일부터 '잡콘서트'

미래에셋대우·KTB투자證 등

블라인드 채용 방식 적극 검토



증권사가 9월 들어 하반기 채용에 닻을 올린다. 증시가 호황을 보여 취업준비생들의 기대가 크지만 예년에 비해 채용 규모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일부 증권사에서 출신학교나 출신지 등을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등 채용 방식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4일부터 예년처럼 경영진이 직접 대학을 찾아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유상호 사장과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김남구 부회장이 연세대(4일), 서울대(7일), 고려대(18일), 한양대(19일) 등에서 대학생들을 만나 직접 인재 확보에 나선다. 유 사장이 연세대와 한양대, 김 부회장이 서울대와 고려대를 찾아 잡(job)콘서트 방식의 채용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20일까지 정규직 신입사원 공채 서류를 접수하는데 채용설명회 참석자는 서류전형에서 우대를 받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집 분야는 지점영업, 본사영업, 리서치, 관리, 정보기술(IT) 등이며 채용 규모는 100여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해외 대학 출신 채용을 마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예년 수준으로 신입 직원을 채용할 것”이라며 “우수한 인재가 많다면 규모는 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100명을 채용한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 공채에서도 신입과 경력을 더해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우증권과 통합한 후 공식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 적은 숫자는 아니다”라며 “최근에 결원이 발생한 부분은 경력직으로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래에셋은 영업직의 경우 블라인드 형식의 선발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도 영업직은 스펙을 중시하지 않고 지역을 안배해 선발해서 큰 변화는 아니지만 정부 정책을 적극 반영하기로 해서 눈길을 끈다.


블라인드 채용이 증권가에 더 확대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KTB투자증권은 하반기 채용 규모나 일정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블라인드 채용도 진행한다고 알렸다. 규모는 10명 이내로 예상된다. 키움증권 역시 블라인드 채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12월 10~20명 선에 채용이 있을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도 입사지원서에 학력·가족관계·성별·연령 등 항목을 제거하고 전형 단계별로 블라인드 심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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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공채로 직원을 채용했던 삼성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9월 중에 계열사별 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KB증권 역시 금융그룹 차원이 아닌 증권사 개별 채용 계획 방침을 세우고 내부 논의 중이다.

NH투자증권도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 후 3년 만에 첫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인원은 10명 안팎으로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다음달 공고를 낼 예정이다.

채용전제형 인턴을 선발하는 증권사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여명 수준을, 유안타증권은 20명 내외의 인원을 인턴으로 채용하고 향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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