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에 강력히 반발하며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한 투쟁을 예고했다.
한국당은 1일 오후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즉시 당내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전체회의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표는 “MBC 사태에는 비상계엄하 군사정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언론파괴 공작’이다. 특별사법경찰관이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은 사법사상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홍 대표는 “MBC 사장이 수십억 횡령한 사건인 줄 알았다. 그런데 부당노동행위를 갖고, 그 정도의 이유로 MBC 사장에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는 것 자체가 검찰권 남용”이라며 “참 어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송의 날’에 맞춰 KBS 고대영 사장은 노조에 갇혀 나오지 못했다. 방송장악도 아니고 방송을 파괴하려는 공작”이라며 “한국당은 앞으로 전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런 언론탄압 사태는 사상 유례없는 작태”라고 규탄했다.
정 원내대표는 “광기 어린 일에 대해 개탄한다. 정권을 잡았다고 내 세상 만난 듯이 행동하면 법적·정치적·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주말이지만 당이 총동원돼 언론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인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 모든 것은 문재인 정부가 공영방송을 좌파색깔인 자기편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밖에 없다”며 “한국당은 장내외 투쟁을 벌일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의총에서 다음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방안을 포함해 대여(對與) 투쟁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국당은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언론파괴’로 규정짓고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의 대검찰청 방문,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의 고용노동부·방송통신위원회 방문 등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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