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메리칸 드림 꿈꾸는 'Dreamer' 운명은...트럼프, 내주 존폐 결정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DACA 폐지여부 5일 판가름

IT 기업인들 "추방 말라" 호소 속 공화당서도 유지 목소리 높아

트럼프, "드리머 사랑한다" 발언...최종 결정 주목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1일(현지시간) DACA 프로그램 폐지에 반대하는 청년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1일(현지시간) DACA 프로그램 폐지에 반대하는 청년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불법입국해 학교와 직장에 다니는 불법체류 청년들의 추방 여부를 오는 5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불법 체류자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 존폐 여부를 5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1일 또는 이번 주말 사이에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DACA 폐지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막판에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이에 동참하자 며칠간 결정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DACA는 부모를 따라 미국에 불법 입국한 청년이 추방 걱정 없이 학교와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추방을 유예하는 제도로,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해 한시적으로 이 제도를 도입한 뒤로 시한이 도래할 때마다 연장돼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불법체류 청년들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아이들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담아 ‘드리머’(Dreamer)로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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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DACA 프로그램의 수혜자는 미 전역에서 최대 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은 DACA 폐지를 요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DACA를 “불법적인 사면”이라며 폐지 공약을 내걸었으나, 취임 후에는 “드리머 중에는 아주 뛰어난 아이들도 있다. 관대함을 보여줄 것”이라며 달라진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도 “우리는 드리머를 사랑한다”며 우호적인 시각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DACA를 폐지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앞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력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에 DACA 프로그램 존속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 아마존, 우버 등 IT 기업의 경영자 약 300명은 지난달 31일 공개서한을 통해 “드리머와 더불어 우리는 성장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들은 우리가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누리게 될 이유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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