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北 6차 핵실험]환율 불안·CDS프리미엄 급등 가능성

■ 경제 영향은

김동연 "어느때보다 높은 긴장감"

모니터링·시나리오별 대응 강화

김동연(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북한 6차 핵실험이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동연(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북한 6차 핵실험이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획재정부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북한 핵실험에 따른 시장 영향 점검에 나섰다. 일요일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기재부는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금융 시장 개장 전이라 북한 핵실험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엄중한 만큼 긴급회의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경제부총리는 “북한의 도발 수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북한 리스크에 철저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최근 대외 통상현안,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며 “향후 국제사회의 대응과 북한의 반발 등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핵실험은 과거와 달리 불확실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북한도 괌 위협에 이어 이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두로 장착할 더 높은 단계의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날 핵실험의 규모도 5차 때의 9.8배인 역대 최고다. 과거와 다른 수준의 도발에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로 원·달러 환율이 지금의 1,125원대에서 최소 1,150원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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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한국의 신용 위험이 상승해온 점에 비춰보면 당장 이번주부터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4일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0bp(1bp=0.01%포인트)로 전날보다 1bp 상승했다. 2016년 2월25일(71) 이래 최고로 8월7일 57에서 1주일 만에 13이나 껑충 뛴 것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해당 국가·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3% 성장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말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경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런 문제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대 후반으로 봤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주변국의 대응 상황에 따라서는 경제성장률도 추가로 급감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북한 핵실험이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9월9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단행하자 달러당 1,093원20전(한은 매매기준율 기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다음 거래일(9월12일)에 1,099원50전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점차 하향세를 보이더니 29일에는 달러당 1,095원70전 수준으로 내려왔다. 기재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초기에 (환율이) 움직였다가 다시 돌아오곤 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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